올해 1분기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항공권 예약변경 등에 부과하는 과태료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 교통국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보고된 항공사들의 과태료 수익이 5억달러에 달하며 올해 말까지 20억달러를 돌파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의 경우 올해 1분기 과태료 수익이 1억1,6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수화물 요금으로 벌어들인 1억800만달러보다 많다.
항공사들의 과태료 수익 증가는 항공권 예약변경 수수료 인상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대형 항공사들은 기존 100달러 안팎 수준이었던 예약변경 수수료를 올해 초 150달러 선으로 인상했다. 대형 항공사의 수수료 인상은 저가항공사들의 동반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인 ‘젯블루’는 올해 초부터 40달러였던 예약변경 수수료를 100달러로 인상했다. 올해 상반기 젯블루의 과태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한 3,220만달러를 기록했다.
고객들은 항공사들이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악화된 수익구조를 각종 수수료 인상을 통해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고객들은 지나치게 엄격한 규정 때문에 부득이한 경우에도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제약이 많은 저가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은 고객들의 선택’이라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대변인을 통해 “많은 고객들이 제약조건이 많지만 가격이 싼 항공권을 이용하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며 “스케줄 변동이 가능한 항공권도 있는 만큼 고객들은 상황에 맞는 항공권을 구입하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주요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예약 변경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예약 변경 과태료 없이도 효율적인 좌석 관리를 통해 수익을 내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대변인은 “항공권에 150달러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항공료를 감안할 때 지나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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