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 13년, 전속 해제땐 위약금 수천억원… 해체 원치 않아, 멤버들 간 문제없다
“화장품 때문이 아니다. 불합리한 계약 때문.”
동방신기 일부 멤버가 소속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정지신청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은 불합리한 계약 기간과 수익 분배를 바로 잡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화장품 사업’ 참여로 인한 갈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3일 오전 11시 법무법인 세종의 보도자료를 통해 “멤버들이 화장품 사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 가처분 신청은 전혀 관계가 없다. SM이 거론하는 화장품 사업은 중국에 진출하는 화장품 판매 회사에 세 사람이 주주로 투자한 건으로, 연예활동과는 전혀 무관한 재무적 투자일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상식적으로 중국에 진출하려고 하는 화장품 회사에 1억 원 정도의 금액을 투자한 것 때문에 그 동안 동방신기로서 일군 모든 성과를 포기하여야 할 수도 있는 이번 일을 감행하였다는 것은 누구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며 반박했다.
동방신기의 3명의 멤버는 이 자료를 통해 활동 기간 일방적인 스케줄로 심신이 지쳤으며 13년의 계약 기간은 종신 계약과 다름 없었다고 성토했다. 이들이 밝힌 계약 세부 내용은 충격적이다. 전속 계약을 해제할 경우 총 투자금의 3배 일실 수익의 2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부담하기도 돼 있으며 합의에 따른 계약 해지의 경우에도 수천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이 존재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계약금이 없이 계약을 했으며 최고 계약 당시 단일 앨범이 50만장 이상 판매될 경우에만 다음 앨범 발매시 멤버 1인당 1,000만원을 받는 것이 고작이었다고 폭로했다. 물론 50만장 이하의 판매고를 올릴 시에는 한푼의 수익 배분도 없었다. 이 조항은 올 2월6일에 개정됐지만 개정 후에도 멤버들은 앨범 판매로 분배받는 수익금은 1인당 0.4%~1%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세간의 시선에도 ‘해체’만은 원치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들은 “이번 가처분 신청으로 동방신기의 해체를 우려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번 가처분 신청은 절대로 동방신기의 해체의 해체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언제까지나 하나이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가 한결같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의 이번 입장 표명은 가요계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풍문으로만 떠돌던 대형 기획사의 불평등한 계약 내용을 가수 입으로 폭로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계약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이후 SM엔터테인먼트가 어떤 대응을 펼칠지도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