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의 한 호텔 기념품 판매점 업주가 가짜 명품을 팔다가 체포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경찰국 올림픽경찰서가 짝퉁 판매 단속에 나선 결과이다. 경찰이 한인타운을 대상으로 짝퉁 단속에 나섰다는 사실은 타운에서 짝퉁이 유통된다는 그간의 소문이 근거가 있었다는 반증이 된다.
가짜 명품이 경찰의 집중단속 대상으로 떠오른 지는 여러 해 되었다. 다운타운 패션가를 중심으로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등 유명상표 짝퉁 제조·판매가 횡행하면서 LA경찰국은 수시로 집중단속을 벌여왔다. 한번 단속을 펴면 보통 수천만 달러 상당의 가짜 상품들이 압수되고 체포된 업주들 중에는 한인들이 포함되기 일쑤였다. 가짜가 진짜 같이 정교하다는 사실도, 제조 판매한 업주가 한인이라는 사실도 우리에게는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뜨내기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운타운 상가가 아니라 한인타운 한가운데서, 그것도 호텔 내 번듯한 업소에서 짝퉁이 판매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짝퉁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브랜드 가치 때문이다. 브랜드가 상징하는 품격을 돈으로 사고 싶은 욕구가 비싼 값을 마다않게 하고, 가짜로라도 흉내 내고 싶은 허영이 짝퉁 제조판매를 부추긴다.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이미지’이고 이미지의 중요성은 상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인타운 내 업소가 짝퉁 판매로 적발되었다는 사실은 한 업소의 부도덕으로 끝나지 않는다. 타운의 ‘이미지’를 손상시킨다. 타운 내 호텔이나 대형 샤핑몰 내의 소위 고급품 판매점들의 물건이 짝퉁으로 의심 받는다면 의심 자체만으로도 타운 이미지에는 치명적이다. “타운의 명품은 믿을 수 없다”는 소문이 퍼지면 누가 이곳에서 물건을 살 것인가. 남가주 한인들은 물론 한국 관광객들도 미국 샤핑몰로 발길을 돌리고 말 것이다.
비즈니스의 생명은 신뢰다. 믿을 수 없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위해 지갑을 열 소비자는 없다. 요즘 워낙 경제가 어렵다보니 짝퉁 판매로 쉽게 수익을 올리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것은 자멸의 길임을 알아야 하겠다. 한인타운 상가가 짝퉁의 온상이라는 이미지가 생긴다면 타운 비즈니스의 앞날은 자명하다. 상인들이 스스로 감시해서 짝퉁이 발을 붙일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한인타운 업소’ 하면 ‘신용과 정직’이 떠오르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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