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600여명 ‘코리아나이트’참관, 한마당 잔치 즐겨
이하룡 총영사 시구…대한항공 항공권 행운은 미국인에
매년 여름 서북미 한인들의 한마당 잔치로 펼쳐지는 ‘코리아나이트’가 올해도 10일 대 성황리에 펼쳐져 명문 구장인 세이프코 필드에 코리아 물결이 넘쳐났다.
한국일보와 매리너스 구단이 올해로 23회째 공동주최한 코리아나이트에는 근래 최대인 600여명의 한인들이 찾아 매리너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거둔 6-4 승리를 만끽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냈다.
한인들은 1루 쪽 1층에 200여명, 홈 플레이 쪽 3층에 400여명이 자리를 메운 뒤 매리너스 선수들이 안타를 칠 때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함성을 지르고 박수 갈채를 보냈다.
특히 지난해 코리아나이트 당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8-7 승리를 거둔데 이어 이날 경기도 밀고 당기는 시소게임을 통해 승리를 거두자 한인 관중들은 “매리너스가 코리아나이트를 위해 특별 이벤트를 벌이는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하룡 시애틀 총영사와 이광술 시애틀 한인회장 가족을 포함해 가족, 친지, 직장, 교회 단위의 단체 관중은 물론 젊은이들도 크게 늘어나 코리아나이트인 1~2세가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경기 시작 전 펼쳐진 기념행사에선 전광판에 코리아나이트를 알리는 메시지가 화려하게 뜬 가운데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일보와 매리너스 공동으로 20년 이상 계속돼온 이 행사를 소개했다.
이어 이 총영사가 한국을 대표해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했다. 이 총영사는 코리아나이트를 위해 특별 제작된 모자를 들어 수만명의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여유를 보였다. 볼이 홈까지 가지 못하고 원 바운드 됐지만 관중들은 이 총영사에게 힘찬 박수와 탄성을 보냈다.
이 총영사는 “미국에서 유일한 개폐식인 세이프코 필드에서 한인들을 위해 별도의 날을 정해 행사를 가진 것 자체가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며 “불황으로 힘들어하는 한인들이 잠시나마 시름을 덜어내고 생활의 활력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중간 전광판을 통해 이번 코리아나이트를 후원한 대한항공이 제공한 항공권 추첨행사도 열렸으며 1루 쪽 내야에 앉은 미국인에게 행운이 돌아갔다.
본보와 매리너스가 공동으로 비용을 분담, 올해도 한인들에게 매리너스 모자를 선물로 증정했다. 매리너스 구단은 “올해 코리아나이트 행사의 티켓이 완전 매진됐다”며 “보기 드물게 대규모로 열리는 코리아나이트가 날로 번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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