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시애틀 7월 차압률, 1년 전에 비해 무려 115% 증가
킹 카운티는 148% 폭증…주택매매 증가세 유일한 위안
부동산시장의 회복 여부에 대한 논란이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택매매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 겨울잠을 깨고 있다는 유일한 위안이 되고 있다.
차압전문업체인 리얼티트랙이 13일 발표한 7월 차압률을 보면, 시애틀-타코마-벨뷰 등 광역 시애틀지역에서 지난달 모두 3,476채가 차압 절차에 들어갔다. 이 같은 차압률은 전달에 비해 5% 증가한 것이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115%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워싱턴주의 맏형인 킹 카운티의 7월 차압률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8%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사이 모기지 페이먼트를 제대로 하지 못해 집을 잃게 된 주택 소유주가 2.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워싱턴주 전체적으로는 7월 한달 차압률이 전년에 비해 94%나 증가했다.
이 같은 차압률은 전년대비 32% 늘어난 전국평균보다 시애틀지역 차압률이 최고 4배 이상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업이나 소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차압이 이처럼 폭증하는 것은 시애틀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7월 차압률을 기준으로 워싱턴주는 전국에서 13위를 차지했고, 오리건주에서는 446채당 한 채꼴인 3,605가구가 지난달 차압절차에 들어가 전국 10위에 랭크됐다.
이 같은 우울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택매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발표는 워싱턴주 부동산시장에서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다.
워싱턴주립대학(WSU) 부동산연구소는 12일 주 전체적으로 2/4분기(4~6월)에 모두 7만4,830건의 주택 거래가 이뤄져 전 분기(1~3월)에 비해 11.6%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거래건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5.6%나 하락한 것이긴 하지만 얼어붙어있던 부동산시장에서 차압이나 숏세일 주택을 중심으로 매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부동산연구소는 특히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게 8,000달러의 세금 크레딧을 주는 것이 이들을 시장으로 유인하는 계기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주 전체적으로 보면 2/4분기 동안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26만5,1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2%나 하락했다. 결국 거래는 늘어나고 있지만 차압도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부동산 가격 추가 하락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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