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의 영웅인 고 김영옥 대령 전기에는 그가 어렸을 때 동지회 사무실을 자주 찾았던 얘기가 나온다. 부친이 관여하고 있던 독립운동 단체인 동지회를 드나들면서 소년 김영옥의 내면에 자연스럽게 민족의식이 자라났다. 이런 의식은 자신을 키워준 나라뿐 아니라 자신을 낳아준 나라까지 진정으로 사랑했던 인간 김영옥을 형성하는 바탕이 됐다.
내일은 조국이 일제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된 지 64주년이 되는 날이다. 매년 맞이하는 광복절이지만 감회는 늘 새로울 수밖에 없다. 특히 조국의 광복을 위해 미주 한인들이 보였던 희생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조국이 일제의 압제에 신음하던 시절 남가주 미주 한인들은 조국 광복투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과 희생을 아끼지 않았다. 피땀 흘려 모은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냈으며 미국 내의 여론 환기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만주에서의 윤봉길 의사 의거도 미주 한인들이 보낸 자금 덕분에 가능했다.
얼마 전 LA를 방문한 한국 정부 관계자는 “미주 한인들은 조국 독립에 크게 기여했다”고 높이 평가 했다. 이 관계자의 평가처럼 미주 한인사회는 조국 독립에 정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그 역할에 대한 조명이 제대로 이뤄져 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것을 한국 정부의 잘못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 우리 스스로 이 일에 얼마나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세심히 둘러보고 찾아보면 한인사회에는 이민자로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유산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훌륭한 인물들은 물론이고 대한인 국민회관, 동지회관 등 유형의 유물들도 적지 않다. 또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미주한인 출신이었다는 것도 이민자로서 자부심을 가질만한 역사적 사실이다.
이렇듯 수많은 유산과 유물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후손들에게 전승시키는 일에 얼마나 정성을 쏟아 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먼저 이것들을 귀하게 여기는 자세를 보일 때 그 가치에 걸 맞는 평가와 조명도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올 광복절은 매년 맞이하는 의례적인 기념일이 아니라 한인 모두가 독립 유산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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