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는 프랑스작가 페로(1628~1703)의 콩트집이나 그림동화집을 통해, 또 디즈니만화로 세계 어린이의 고전이 돼버린 전래동화다.
착한 어린 소녀가 고생 끝에 귀인의 도움을 얻어 돈과 권력을 갖춘 남성을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세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전해오는 대표적인 민담이다.
한국판 신데렐라 스토리는 ‘콩쥐팥쥐’로, 여성 신분상승스토리의 대명사로 통하는 이 신데렐라는 전 세계적으로 1000여 편의 버전이 전해지고 있다.
왜 세상에는 그토록 많은 신데렐라 이야기가 전해올까.
삶의 현실이라는 것은 많은 보통사람들에게 있어 항상 엄혹하기만 하다. 그 환경에서 탈출하면서 인생 역전의 감동을 맛보고 싶다. 인간에 내재된 이런 욕구가 끊임없이 신데렐라 스토리를 양산해 내는 것은 아닐까.
이 신데렐라 스토리의 남성용 버전은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다. 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서 사람들은 다윗의 편을 든다. 도저히 있을 법하지 못한 사태 발생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그 승부가 막상 다윗의 승리로 끝날 때 사람들은 뒤집어 진다.
한국의 양용은이 일생일대의 사건을 터뜨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기막힌 역전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근래 10여년 골프사상 최대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그야말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한 무명선수가, 그것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격침시키고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으니.
한국의 입장에서 그 뉴스가치를 말한다면 박태환이 북경올림픽 수영 400미터 자유영에서 금메달을 딴 것보다 더 크다.
골프계의 골리앗을 쓰러트린 무명의 반란에 대해 미국도 열광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변의 주인공에게 진심어린 축하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말하자면 신데렐라 맨 탄생에 대한 갈채인 셈이다.
신데렐라는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가난 속에 살아가지만 항상 나누며 산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고 정진한다. 그런 삶을 살아갈 때 신데렐라가 되는 기회가 어느 날 불현듯 찾아오는 것이다.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했다. 그런 무명 선수의 서러움에도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기부천사’로 항상 불우한 이웃을 돌보며 지내왔다. 전해지는 양용은 선수 이야기다.
그런 그가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박태환, 김연아에 이어 한국이 배출한 세 번째의 월드 스포츠 스타가 된 것이다. 그의 건투를 빈다. 신데렐라 맨에서 이제는 진정한 챔피언으로 거듭나기를 고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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