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상 전 호남향우회장
“1971년 시카고 한인회 회보를 발간하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에서 그분을 맨 처음 만났습니다. 생활은 소박하게 하셨지만 민주화를 향한 뜨거운 열정과 굳은 신념을 느낄 수 있었지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맞은 최명상 전 호남향우회 회장의 심정은 남다르다. 71년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선을 앞두고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라는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 시카고에서부터 찾아온 최 전 회장을 기꺼이 반겨 주었기 때문이다. 최 전 회장은 “한인회 회보에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내용을 게재하는 것과 관련, 한인회 내부에서 의견이 조율되지 못했기 때문에 발간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 분의 삶의 가치관, 정치 철학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회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동교동 자택에서 자신의 신념을 뚜렷이 밝히셨습니다. 특히 정치적 민주화는 물론 군대에서의 민주화가 이루어지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 쪽으로는 서민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정책을 강조하셨습니다. 일부 재벌들을 위한 정책은 곤란하다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미국과 당시 소련, 일본, 중국 등과 연계해 한반도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최 전 회장은 “1971년도 동교동에서 만났던 인연으로 73년 4월 2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번째 시카고 방문을 추진하게 됐다. 당시 한국의 정치 상황, 그리고 동포사회 내에서도 정치적 이념이 갈라져 있었기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방문은 여러 방해 공작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에서 열렸던 김 전 대통령 특별강연회는 800여명의 동포들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비록 한반도 통일의 꿈은 못 이루어셨지만 한국의 민주화, 그리고 IMF를 극복한 그의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사진: 최명상 전 호남향우회장이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한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