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토, 8pm) KAMSA는 금난새 지휘자를 모시고 제 20주년 청소년 교향악단 연주회를 Herbst극장에서 갖게 된다. 전문 음악가들이나 전공하는 젊은이들만 지휘해 오던 금난새 선생님께 음악전공을 계획하지 않는 북가주 KAMSA 청소년 교향악단 지휘를 맡아 달라는 무모한(?) 부탁을 드려보았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고전음악을 소개하는 일을 미션으로 생각하시는 금 지휘자의 철학과 무주 음악제의 인연으로 금 지휘자는 국내외적으로 바쁜 연주일정에서 일주일을 할애해 주었다. 금난새 지휘자와의 해설이 있는 즐거운 고전음악 연주를 북가주 교포사회에서 함께 할 수 있음은 KAMSA뿐 만 아니라 음악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과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benefit이 되리라 믿는다.
지난 20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정기 연주회를 개최해 온 KAMSA 청소년 교향악단은 한국 최고 지휘자 중의 한 분을 초청할 만큼 성장했다. 2006년에는 LA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LA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창단 연주를 함께 했고, 2008년에는 한국의 무주음악제에 참석, 한국 음악도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20년 전 음악을 사랑하는 몇 분의 뜻을 합쳐 한국계 음악인들을 후원하고자 시작했던 모임이 이제는 베이지역의 견고한 문화단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한인 음악도들을 후원하는 단체로서 교포 음악계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어왔다.
창립 당시의 목적은 한인 청소년들에게 좋은 가치를 심어주고, 또한 한국 전통문화의 고취와 교포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성공적인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음악을 택했던 것이다. 우리 민족의 탁월한 예술적 자질은 잘 알려져 있고 미국에서도 많은 한인 음악도들이 세계 무대의 정상을 꿈꾸며 음악수업에 정진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수준이라는 높은 벽을 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수없는 좌절의 시기에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이웃이 절실해 지는 것이다. 이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수모와 학대 속에서 살면서도 예술가 양성과 학문 등을 통한 힘의 축적이 바로 민족의 중흥을 이룰 수 있다고 믿어온 유태인들이 예술 교육 후원에 쏟아온 정성에서 엿 볼 수 있듯, 우리도 교포음악인들의 성장을 뒤에서 도와 우리 스스로의 자긍심을 높이자는 취지였다.
KAMSA는 매년 정기적으로 청소년 교향악단 연주를 기획하고 또한 한국계 전문음악인을 위한 미 서부지역 데뷰 리사이틀을 후원해왔다. 청소년 교향악단은 매년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지휘자를 초청, 청소년들과의 음악적 교류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와 밀착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 왔다. 내년 3월27일에는 세계적인 비올라 주자 리처드 용제 오닐을 초청, 헙스트 극장에서 독주회를 갖게 된다. 고아로 입양되었고 한국인 어머니를 둔 용제 오닐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 비올라를 공부했고, 줄리아드가 비올라 전공자에게 주는 최초의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하여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공한 젊은이다. KAMSA는 또 내년 3월 7일에는 SF에서 열리는 사라 장 콘서트를 후원 등 큰 음악행사들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오랫동안 KAMSA 일을 하며 느끼는 점은 아무리 좋은 음악도 함께 들어주고 감동하는 청중이 없이는 무의미하다는 점이다. 연주회 때 마다 이 좋은 음악회에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다. 이번 주말에는 데이비스 심포니홀, SF 오페라 하우스 옆에 위치한 Herbst 극장에서 연주회도 즐기고, 오페라 하우스의 카페에서 열리는 리셉션에도 참석, 청소년 음악도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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