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들, 행사일정 조정하고 적극 후원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맡아 활동 기금 마련과 주요 행사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카고 한인 단체들이 서로 힘을 모아 이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시카고 한인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경제, 친목, 직능 분야 또는 향우회 등 80여개에 이르는 단체들이 시카고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근래들어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장학금, 불우이웃 돕기 등을 위한 기금 마련 행사나 골프대회, 연말파티 등 주요 이벤트에 필요한 참석자 확보 및 자금 조달에 극심한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각 단체들은 이러한 상황 변화 속에서 불필요한 행사나 활동을 줄이고 단체간 통합 또는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대책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 미용재료상업인협회와 미용재료소매상협회가 통합해 미용재료상협회가 탄생한 것을 비롯해 한인회 주최로 단체장 상견례 모임이 열린 것이 좋은 사례다. 또 다른 예로 상공회의소는 작년에 실시되지 못했던 푸드 배스켓 행사를 적은 규모로 나마 올해 다시 시작하기 위해 상우회 임원들과 힘을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대회와 같이 단체를 커뮤니티에 알리고 타 단체들과 우호 관계를 증진하며 단체 운영비를 모금하기 위한 중요한 행사의 경우 단체들간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한인회와 재향군인회가 다음달 27일을 단체 주최 골프 대회일로 정한 것과 관련, 장기남 한인회장과 김진규 향군회장은 한 쪽이 다른 날로 행사일을 변경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다른 단체들의 도움이 없이는 성공적으로 치르기 힘든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단체들의 타단체들에 대한 도움 요청에도 훈훈한 후원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체육회의 미주체전 주최 당시 타 단체들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계속됐으며, 이번에 한가위 추석 행사의 일환으로 나훈아의 이미테이션 가수인 나운하 디너쇼를 크게 여는 영남향우회에 대한 타단체들의 지원 약속도 이어지고 있다. 영남향우회의 홍순완 회장은 “디너쇼 형식의 대규모 추석 행사를 이번에 우리 향우회에서 성공시키려면 다른 단체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그 도움으로 우리가 성공하면 한인사회에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추석 행사의 선례가 남아 전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서로 도움으로써 결국 모두가 얻는 것은 커뮤니티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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