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졸업생들 ‘돈 되는’ 분야 선호
베이비부머 노령화… 2020년 4만명 모자라
내과 의사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령화로 그 어느 때보다도 수요가 높은 시점에 심각한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미가정주치의학회(AAFP)에 따르면, 의대 졸업생들이 수입과 신망이 더 높은 전문 분야로 빠지면서 내과로 진출하는 의대 졸업생수가 1997년 이후 51.8% 감소했다. 지난 3월 미국 의대 졸업생들은 가정 의료(family medicine) 레지던트 자리 2,555명 가운데 42%를 채우는데 그쳐 나머지 자리는 외국에서 교육받은 의사들(38.7%)로 메워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명 이상의 자리가 채워지지 않았다.
AAFP는 현재 가정 주치의가 약 10만명에 불과해 2020년까지 4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필요한 수요의 절반 밖에 채워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의사를 교육하는데 10~11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시정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 4,700만명의 무보험자들에 보험을 제공하는 의료개혁이 성사되면 내과의 부족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의료개혁 아래 내과의, 소아과 의사, 가정 주치의 등을 포함한 1차 진료 의사들은 만성 질환을 미리 예방하고 응급실 방문을 줄여 의료비용을 절약한다는 전략의 최전선에서 뛰게 되는데 이들의 부족사태는 의료개혁에 심각한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연방의회는 1차 진료 분야를 장려하기 위해 학생 융자 빚을 탕감하거나 진료 지불액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의대 학비와 비용이 14만~20만달러에 이르면서 빚에 시달리는 의대생들이 연 12만~19만달러를 버는 내과를 외면하고 53만달러까지 벌 수 있는 신경외과 등 전문 분야에 눈을 돌린다는 것.
시카고 대학 의대 교수 새미어 배드라니는 “가장 큰 문제는 시술을 많이 할수록 돈을 더 많이 버는 의료 시스템”라며 “시술 중심의 전문 분야 의사가 1차 진료 의사보다 4~5배로 더 많은 연 수입을 벌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정 의료에 중점을 두기 위해 설립된 접골(osteopathic) 의대의 경우에도 내과 및 가정 의료를 선택하는 졸업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뉴잉글랜드 대학의 경우 20년 전 졸업생들의 40%가 가정 의료를 선택했으나 올해에는 26%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가정 주치의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고 의사 대신 진료간호사(nurse practitioner)및 의료보조자(physician’s assistant)가 진료를 맡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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