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T 퇴출 후 시애틀지역도 최근 20배 이상 늘어나
빈대 관련 컨퍼런스까지 열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근 빈대가 극성을 부려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소독하고 청소하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 “클린턴이 사무실에 침대를 두지 못하는 500번째 이유는 빈대 때문”이라는 유머가 인터넷에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1950~1960년대 강력 살충제인 DDT의 등장으로 거의 사라졌던 ‘작은 흡혈귀’ 빈대가 최근 미국에서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해충 방제회사인 ‘터미닉스’(Terminix) 시애틀지점의 다니엘 발렌티 매니저는 “2~3년 전 만에 빈대를 퇴치해달라는 고객이 한 달에 한 명 될까 말까 했는데 최근에는 한 달에 평균 25명 정도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특히 호텔·모텔ㆍ병원ㆍ항공기ㆍ극장ㆍ양로원ㆍ유치원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빈대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에 빈대가 더욱 많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빈대가 다시 극성을 부리는 주원인은 DDT 사용이 금지된 후 각종 해충제가 나왔지만 빈대퇴치에 별다른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빈대는 6개월을 아무 것도 먹지 않고도 살아날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또 다른 이유는 최근 해외 여행 등이 늘어나면서 여행객의 가방이나 옷, 신발 등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발렌티 매니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에서 보듯 빈대는 청결여부 등에 관계없이 침입해 사람들을 괴롭힌다”며 “빈대가 발견되면 전문업체에 소독과 퇴치를 의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빈대가 극성을 부리면서 27일 웨스틴 시애틀 호텔에서는 전국 해충관리협회 주최로 호텔, 병원, 해충방제회사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빈대퇴치와 관련한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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