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당 평균 2만100달러...바우처제 실효성 의문 제기
미국의 사립학교가 학생 1인당 지출하는 교육비는 공립학교나 종교계열 학교에서 쓰는 교육비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그동안 상당수의 사립학교들이 공립 및 종교계열 학교보다 교육비를 더 많이 쏟아 붓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그 차이를 수치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럿거스 대학의 브루스 베이커 교수팀은 지난 2007~2008학년도 1년 동안 비종교계열 사립학교들이 학생 1명당 평균 2만100달러의 교육비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그에 반해 공립.가톨릭계열 학교들의 학생 1인당 지출비용은 1만100달러 안팎으로 그 절반에 머물렀고, 기독교계열 학교는 7100달러로 1/3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WP가 교육부 자료 및 세금기록을 분석한 결과, 일부 명문사립학교에서는 학생 1인당 지출하는 교육비가 등록금보다 수천 달러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사립학교의 큰 씀씀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마렛 고등학교의 1인당 교육비는 3만2000여달러로 등록금 2만6000여달러와 6000달러가 차이가 났고, 포토맥 스쿨도 등록금보다 약 1만달러 많은 3만5000달러를 교육비로 지출했다.
베이커 교수는 이러한 사립학교의 높은 비용이 교육바우처 제도의 운영 등을 둘러싸고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연방정부의 지원을 통해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원하는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바우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학생들이 등록금이 비싼 사립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 정부로부터 바우처를 받아서 학교에 등록금 대신 납부하고, 학교는 정부에 바우처를 제출하고 재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학생 1인당 지원하는 액수는 연간 1만 달러를 넘지 않기 때문에 평균 2만달러를 훌쩍 넘긴 사립학교 등록금을 부담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학생들은 등록금이 1만달러 미만인 종교계열 학교의 진학을 고려하는 형편이다.
바우처를 내고 학교 측의 도움으로 사립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지만 등록금과 실제 교육비 지출의 차이로 인해 바우처 제도의 확대 시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베이커 교수는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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