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실업률 5% 육박·융자금 평균 2만여달러
최악 불황 속 대학교육 효용성 의문 제기 급증
지난 2005년 뉴욕 주립대학을 졸업한 달러 혼(26)은 대학에 다닐 때 학비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제는 후회로 가득하다. 정보기술 모집관으로 연봉 10달러씩 받았을 적에도 8만달러에 이르는 학생 빚은 까마득했다. 더구나 올해 직장을 잃어버린 혼은 “아직까지 내가 받은 교육의 값어치를 완전히 보지 못했다”고 불평한다.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혼과 같이 빚을 지면서까지 대학에 갈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30일 보도했다.
대학 졸업자들의 실업률은 7월 현재 4.7%를 기록, 지난해의 2.8%로부터 크게 증가했다. 전국대학고용주협회(NACE)에 따르면, 고용주들은 올해 졸업생을 작년 졸업생보다 22% 적게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4%에 이르는 고졸자 실업률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하지만 고졸 실업자들과 달리 많은 대졸자들의 경우 학생 빚이 아직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학비재정 웹사이트 Finaid.org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3분의2가 평균 2만3,000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석사 등 대학원 학위가 있는 졸업자들은 학생 빚이 3만~12만달러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2006년 국립경제연구국(NBER) 조사에 따르면, 불경기에 졸업하는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연수입이 평균 9% 낮으며 이같은 격차는 졸업한지 10년 후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대학 교육이 나쁜 투자라고 말할 교육자들은 거의 없다.
칼리지보드의 고위 정책분석가 샌디 바움은 불경기은 일수록 학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임금 노동자들이 불경기에 더 큰 영향을 받아 과거 불경기와 달리 고소득 근로자들도 피해가 심한 이번 불경기에서도 고졸자들의 실업률은 대졸자 실업률보다 2배로 높다. 한편 칼리지보드는 대학 졸업자들이 고졸자보다 평생 45만달러를 더 버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많은 학생들은 재정적인 우려 때문에 꿈의 대학을 포기하고 더 저렴한 대학을 선택하거나 첫 2년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보내고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 총장의 90%는 지난 1월 학생등록이 1년 전에 비해 늘어났다고 밝혔고 특히 86%는 풀타임 학생 등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봄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의 3분의 2가 불경기가 대학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최근 프린스턴 리뷰가 실시한 조사에서 밝혔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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