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신생아 이어 웨나치서도 17세 소년 숨져
맹장파열로 3일간 고통 받다가 사망
폐렴에 걸린 신생아가 부모의 ‘안수기도’ 고집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사건이 최근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데 이어 워싱턴주 웨나치에서도 17세 소년이 비슷한 케이스로 사망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웨나치 검찰은 파테로스 고교 재학생이었던 재커리 ‘잭’ 스웨지 군이 지난 3월 맹장파열을 일으켰으나 가족이 기도치유를 신봉하는 ‘초생자 교회’의 신도들이어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3일간 앓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의 부모인 그렉 스웨지와 잘레아 스웨지는 아들에게 앰뷸런스를 불러 병원에 가도록 선택권을 줬으나 재커리가 거절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의 맏형도 발에 골절상을 입은 적이 있지만 역시 병원에 가는 것을 거절했었다고 부모는 덧붙였다.
자녀학대 행위 예방 전문가인 리타 스완은 금년 들어 워싱턴주 외에 3개주에서 4명의 어린이가 부모들의 종교신념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며 “질병을 믿음에 대한 시험으로 간주하며 예수가 의사가 돼주기를 원하는 소규모 교단이 많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종교나 문화 영향에 따른 어린이들의 학대 방지를 위한 비영리단체 ‘CHILD’의 회장인 스완은 맹장파열의 경우 통증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하다고 지적하고 “재커리가 괜히 그 고통을 참고 견디다가 결국 목숨까지 잃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오리건주 윌라멧 대학의 스티븐 그린 교수(법학)는 재커리가 법적으로는 미성년자이지만 17세쯤 되면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할 나이라는 것이 통상적 관념이라고 지적하고 문제는 그가 부모로부터 부당하게 압력을 받았는지에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오리건주에서 생후 15개월 된 딸의 폐렴을 기도로 치료하려다 숨지게 해 기소됐던 칼 워씽턴 부부는 지난달 대배심에 의해 경범행위 유죄평결을 받고 2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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