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의원 중의 상원의원”, “상원의 라이온”으로 불리던 에드워드 무어 케네디(민주당,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지난 8월 25일 지병인 악성 뇌종양으로 향년 77세를 일기로 사망한 후 지난 주말 장례식까지 마친 이번 주들어 매사추세츠 정가는 “누가 케네디의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술렁이고 있다.
1962년에 처음 매쓰 주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내리 9선을 기록하며 47년이라는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입법가로, 특히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무수한 법안들을 마련하는데 일생을 바쳤던 그는 “케네디”라는 정치 명문가의 적통을 계승한 상원의원답게 민주당을 대표하며 미국 현대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채 알링턴 국립묘지의 형들 곁에 영면의 자리를 찾았다. 그가 살아 있는 동안 매쓰 주에 배당된 2석의 상원 의석 중의 하나는 당연히 그의 것이었고 감히 누가 매쓰 주 내에서 “케네디”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질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떠나고 장례를 지낸 지 불과 며칠이 채 지나기도 전에 그의 자리를 놓고 신경전이 시작되고 있다.
오바마의 절대적인 지지자로 그의 의료 시스템 개혁 시도에 큰 바람막이 역할을 하던 테드 케네디는 죽음을 예감했던 듯 이미 드벌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민주당)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의 의석에 유고가 생기면 주지사가 임시 상원의원을 임명할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해 달라는 공식 요청을 해 놓고 있었다. 그 배경에는 오바마의 의료개혁 정책에 대한 반대의 소리가 들리자 민주당 쪽에서 단 한 표라도 더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자신의 자리를 대체하고 싶은 케네디
의원의 마음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매쓰 주법에 따라 이미 내년 1월 19일로 케네디 의원의 공석을 메우기 위한 보궐선거가 내정되어 있는 현재, 민주당이 만약 케네디 의원의 바램대로 주지사가 임시로 상원의원을 임명한다면
이는 지난 2004년 생겨날 수 있었던 존 케리 상원의원의 대통령 당선 시 생기는 공백을 놓고 당시 공화당의 미트 롬니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 정치인을 임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이 하지 않았던 행위를 하는 셈이 된다.
매쓰 주의 민주당이 그야말로 이번에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재임 중인 것을 이용해 법 개정을 원한다면 스스로 “위선자”라는 오명을 선택하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다. 민주당 측에서는 보궐선거가 열릴 1월 말까지 약 5개월 동안 매쓰 주를 대표하는 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각종 중요한 현안이 관련된 투표에 매쓰 주민들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며 임시 상원의원의 임명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9월 1일 현재 매쓰 주에서는 마사 코클리 검찰총장(사진)이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이며 테드 케네디의 조카인 조셉 P. 케네디 전 연방 하원의원(사진), 에드워드 마키, 스테픈 린치, 그리고 마이클 카푸아노 현 하원의원(사진)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작년에 존 케리 상원의원에 도전했던 에드 오 라일리 글러스터 검사장, 공화당 쪽에서 케리 힐리 전 부지사,
스콧 브라운 주 상원의원, 마이클 설리반 전 연방 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테드 케네디의 미망인 빅키 케네디 여사는 본인이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조셉 P. 케네디 전 하원의원과 함께 출마를 선언하기만 한다면 “케네디”라는 이름값을 하며 상대를 주눅들게 할 유력 후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