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 동영상의 불법 유포 사건이 영화계를 들쑤시고 있다.
가뜩이나 한국영화가 침체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으로 또 한 번 영화 산업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일 ‘해운대’의 불법 복제 동영상 파일 458점을 삭제하고,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해 수사에 나섰지만 각종 인터넷에 동영상이 퍼져있는 현 상황을 수습하기란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이창현 과장은 손실규모가 파악조차 안 되는 실정이다. 일단 경찰 수사가 나와봐야 그 규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의 특성상 해운대의 불법 DVD가 사고 팔릴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사실 불법 다운로드는 DVD 판매 등 부가시장을 붕괴시키면서 한국 영화 시장의 왜곡을 부추겨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진흥정책 자료’에 따르면 한국 영화계는 불법 다운로드로 DVD 판매 등 부가시장이 붕괴하면서 영화 산업 매출의 80%가량을 극장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이룬다.
실제로 합법 다운로드 시장은 2005년 600억원 규모에서 2008년 200억원으로 66.6%가 줄었고, 온라인 VOD 상영관도 같은 기간 300개에서 65개로 78.3%나 감소했다.
DVD 판매시장도 2004년 6천536억원에서 4년 만에 2천224억으로, 대여 가게도 전국 7천 개에서 2천500개로 크게 줄었다. 반면 작년을 기준으로 불법 웹 하드 시장규모는 5천400억 규모로 DVD 판매시장의 2배를 웃돈다.
이처럼 부가시장이 왜곡, 침체하면서 전체 매출의 78.4%를 극장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산업구조가 한국 영화산업에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던 것.
하지만 이번 해운대 동영상 유출은 영화가 부가시장으로 넘어가기 이전 단계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피해가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영상산업협회의 김의수 영상저작권관리팀장은 극장 상영 중에 유출됐기에 때문에 피해가 클 것이라며 일단 IPTV나 해외에서도 구매를 꺼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쉬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피해가 커졌다며 쉬는 날에도 단속할 수 있는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화계는 이번 사건에 공분하면서도 시민들이 불법 다운로드의 피해를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다운로드 받은 걸 지웠다는 글이 인터넷에도 많이 있는 걸 보면 이번 건을 통해 불법 다운로드나 불법 유통에 대한 국민의 학습효과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투자ㆍ배급사인 KM컬쳐의 심영 이사는 영화계 전체가 디지털 소스 관리와 대응 체계를 모색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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