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 드라마‘8½’을 원전으로
대니얼 데이-루이스 비롯
마리옹 코티야르·니콜 키드먼 등
초호화 앙상블 캐스트 화제
벌써부터 내년도 오스카 작품상 후보로 오르는 것이 떼 놓은 당상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영화가 오는 11월25일에 개봉되는 화려한 뮤지컬인 ‘나인’(Nine)이다.
지난 2002년 역시 뮤지컬로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시카고’를 만든 로브 마샬이 감독하는 이 영화는 이탈리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가 만든 자전적 드라마 ‘8½’(1963)이 원전으로 토니상을 받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것이다.
‘8½’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고뇌하고 갈등하는 영화 제작자 귀도(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의 환상과 현실이 뒤엉킨 드라마로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와 아눅 에메가 공연한다. 이 영화는 국제 비평가들로부터 영화사상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흑백명화다.
‘나인’이 지금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까닭은 이런 배경과 함께 출연진이 오스카상을 받은 초호화 앙상블 캐스트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영화감독 귀도 콘티니 역은 대니얼 데이-루이스, 그의 아내 역은 마리옹 코티야르, 그의 정부 역은 페넬로피 크루스 그리고 그의 스타 역은 니콜 키드만, 그의 어머니 역은 소피아 로렌 또 그의 제작자 역은 주디 덴치가 각기 맡았고 귀도를 인터뷰하는 보그지 여기자 역은 케이트 헛슨이 맡았다. 이 중 헛슨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오스카상 수상자들이다. 그런데 처음에 크루스는 스타 역 그리고 코티야르는 제작자 역을 위해 각기 오디션을 했으나 정부와 아내 역을 맡게 됐다.
영화의 음악과 가사를 쓴 사람은 1982년 영화의 원전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음악을 작곡, 토니상을 탄 모리 예스턴. 그는 영화를 위해 3편의 새 노래를 작곡했다.
▲‘달을 바라보세요’(Look at the Moon)-펠리니와 마스트로얀니를 모두 잘 알았던 소피아 로렌이 부르는 자장가풍의 노래로 예스턴은 로렌의 목소리에 맞게 노래를 작곡했다. ▲‘시네마 이탈리아노’(Cinema Italiano)-귀도를 인터뷰하러 로마에 온 헛슨이 노래하고 춤추는데 60년대 팝의 복고조 멜로디다. 내용은 이탈리아 영화의 역사적 중요성을 젊은이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모두 다 가져가세요’(Take It All)-당초 키드만과 크루스와 코티야르를 위한 3중창으로 만들었다가 뒤에 코티야르를 위한 독창으로 바꿨다. 예스턴은 “에디트 피아프 역으로 오스카상을 받은 코티야르의 노래는 듣는 사람의 심장을 찢어 놓을 듯이 통절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가장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뛰어난 연기파인 데이-루이스가 과연 노래를 부를 줄 아느냐 하는 점. 이에 대해 예스턴은 “그는 과거 합창단원이었던 것 외에는 노래 경험이 없다”면서 “그러나 그는 멋있는 목소리를 가졌으며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배우들은 영화를 찍기 전에 노래를 먼저 취입했는데 배경음악은 이탈리아의 영화음악 작곡가 안드레아 게라(행복의 추구)가 썼다. 와인스틴사가 제작하는 영화는 현재 런던의 셰퍼턴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다.
영화감독역의 대니얼 데이-루이스와 각기 그의 정부와 아내역을 맡은 페넬로피 크루스(왼쪽)와 마리옹 코티야르.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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