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주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지난 8월 25일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케네디 정치가문의 종말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47년전 그가 입법제안해 통과한 법은 백인 위주 이민 쿼타에서 아시아인을 포함한 유색인종을 받아드리도록 바뀌며 인종구성에 새 장을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민주주를 수호한 정치가라 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말 못하는 사람들의 대변인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뿐만 아니고 공화당에서도 존경을 받았지만 정치에 나이브했던 1960년대 이상주의자라고 비난받기도 했다. 때에 따라서는 공화당과 손을 잡고 사회를 위한 어려운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고 이번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하는 의료보험 개혁을 통과시키려다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970년대와 1980년대 대권에 대한 꿈이 1969년에 있었던 ‘차파퀴딕’ 사건으로 이뤄지지 못하게 된다. 그와 동승했던 조 코페크니라는 묘령의 여자가 익사하며 생명을 보호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그를 평생 따르게 했다. 케네디 상원의원은 그의 형 존 케네디 대통령의 꿈이었던 카멜롯 기사의 검을 오바마에게 상징적으로 넘겨주었다고 8월 30일자 뉴욕타임스는 보도한다. 카멜롯 전설에서 아서왕은 기사도 정신으로 세워진 왕국에서 사회가 추구하는 민주주의 정치모습을 추구했다고 한다. 그는 1960년대의 이상을 아들이나 조카들보다는 흑인 대권후보에게 넘겨 준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아 오랫동안 한가족과 같이 지내던 빌 클리턴과 절교하다시피 했다.
그의 아버지며 케네디 가문의 수장인 조셉 케네디는 1888년에 태어나서 1969년에 81세로 세상을 떠난 인물이다. 그는 사업가였고 민주당 정치계의 거물이었으며 아이리쉬 천주교의 막강한 후견인이었다. 그는 증권거래소 초대 이사장을 했으리만큼 루스벨트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초기인 1938년부터 1940년까지 주 영국 미국대사를 하다가 적절치 못한 발언 때문에 사퇴했다. 그는 재정전문가가 되며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증권과 곡물시장에 투자하기도 했는데 현재는 금지되고 있는 주식 내부거래로 엄청난 폭리를 취하기도 했다. 1930년대 경제공항때 부동산을 헐값에 사들이며 많은 원성을 사기도 했다. 또한 금주령때 술을 밀수입하는 등 법을 어기며 치부했다고 했다. 그리고 스카치 위스키의 미국 총판매권도 얻었다. 그의 재산액수가 가히 천문학적인 숫자였다고 하며 손꼽히는 부자 반열에 포함되기도했다.
그의 아버지는 1840년대 아일랜드 감자기근때 이민왔다. 당시만 해도 아이리쉬는 그리 환영받지도 못하고 어떤 경우에는 흑인 노예보다 조금 나은 정도였다. 더구나 천주교도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고 한다. 조셉 케네디는 돈과 정치적인 힘을 기르기로 했다. 미국에서 정치왕조를 구축하고 아들을 미합중국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그의 목표에 방해되는 것들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많은 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슬하에 아들 넷과 딸 다섯을 두었는데 모두 좋은 사립학교에 보냈다. 재산을 엄청나게 모은 그에게 불운은 2차대전때 전투기 조종사였던 맏아들을 영국 해안에서 잃는 비극으로 시작된다. 대통령 존을 1963년에 잃고 셋째 아들 로버트 상원의원도 5년 후에 잃은 다음 딸을 잃는 등 비극의 연속이었다. 그는 엄청난 부와 명예와 함께 대통령과 세 명의 상원의원의 아버지였지만 그가 눈을 감기 전에 세 아들을 묻는 비극을 안고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은 그의 잘못 때문에 받은 형벌이라고도 하며 저주받은 가족이라고 했다. 테드 케네디는 아버지의 잘못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회개혁과 소수인종 문제에 더 앞장섰던게 아닌가 하는 말도 있다. 테드가 가면서 케네디 정치왕조에 막이 내린다. 그가 존 케네디의 아들 ‘존존’을 묻으며 “사람은 자기 흰머리를 빗을 수 있게 살어야 한다’라는 에잍스의 시를 인용했다고 한다. 그는 흰머리 빗는 나이까지 살았지만 아버지의 죄를 짊어지고 살다간 희생양이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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