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죽음으로 공석이 된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출마 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간주되던 조셉 케네디 전 연방 하원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다른 후보들의 행보가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케네디의 장남으로 테드 케네디의 자리를 물려받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였던 조셉 케네디 전 하원의원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케네디 전 하원의원(56세, 사진)은 “내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정치인은 명예로운 직업이며 나 역시 선출된 자리에서 사회/경제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러나) 심사숙고 끝에 나는 현재 내가 이끌고 있는 시티즌 에너지 회사의 일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의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해 제프리 베리 터프츠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제 선거전은 활짝 열려지게 되었다. 주내의 시니어 민주당 정치인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며 많은 후보들이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자신이 변호사이며 유력 정치집안의 딸로 역시 출마 시 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던 테드 케네디 의원의 미망인 빅토리아 레지 케네디 여사 역시 출마에 관심이 없음을 밝힌 터라 조 케네디 전 의원의 이번 불출마 선언은 1946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처음으로 매쓰 주를 대표하는 정치인들 중에 케네디라는 이름이 사라지게 됨을 의미한다. 조 케네디는 이날 회견에서 저소득층과 노인들에게 할인된 가격의 난방용 기름을 공급하는 비영리 회사인 시티즌 에너지 사의 일을 통해 계속해서 사회에 이바지 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가족들 역시 그의 의사를 존중해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디비전의 대표이사 자격으로 연봉 50만 달러 이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케네디가의 불출마 선언은 타 후보들에게는 그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 된다. 케네디가 쪽의 눈치를 보던 민주당 후보는 저마다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에드워드 마키 전 연방하원의원(말덴), 마이클 카푸아노 주 하원의원(섬머빌), 마사 코클리 현 매쓰 주 검찰총장, 그리고 스테픈 린치 연방 하원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아성인 매쓰 주에서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은 현재 미국의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공화당 출신 상원의원을 배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는데 스콧 브라운 주 상원의원(렌덤), 마이클 설리번 전 연방 검사, 앤드류 카드 전 조지 W 부쉬 보좌관 등의 이름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 보스턴 레드삭스 에이스 투수로 86년 만에 레드삭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에 공을 세운 커트 실링도 상원의원 출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레드삭스의 2004년 우승 직후 자신에게쏟아지는 관심을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를 위한 홍보전에 이용할 정도로 정치적인 쉴링은 CNN 보도에 따르면 존 매캐인 상원의원으로부터 직접 케네디의 자리에 출마해 볼 것을 권유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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