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의 격돌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꿈으로, 세기의 대결이 될 것이다.”
지난 5월28일 로마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앞둔 언론의 평이었다. 우선 양 팀의 선수들부터가 그렇다. 초호화판 군단으로, 양 팀의 출전선수들의 몸값만 10억달러가 넘는다. 그러니 별들의 대회전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게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지존(至尊)으로, 살아 있는 전설이다. 바르셀로나는 유럽 프로축구의 양대 산맥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챔피언. 이런 두 팀의 경기인 만큼 진정한 의미의 유럽 챔피언을 뽑는 결승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이다.
경기 전 예상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무난히 승리였다. 양 팀 선수로 베스트 11을 구성한다고 할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8명이 된다는 게 일반적 평가였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껍고 또 수비력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 수 위로 평가돼 이런 예상이 나왔던 것이다.
막상 게임이 시작되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리오넬 메시가 이끈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이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2대0 완승을 거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그 발단은 한 달 전 영국 정부의 증세조치에서 찾을 수 있다. 한 경제전문가의 주장이다.
불황 타개책으로 영국 정부는 증세조치를 단행하면서 부유층 소득세를 40%에서 50%로 끌어올렸다. 바로 이 같은 증세조치가 영국 축구에 직격탄을 가했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탑 스타들은 모두가 고액 소득자들이다. 그들에게 찾아온 것은 세금폭탄. 그 중압감에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뛰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왜 바르셀로나가 승리했나. 그 답 역시 세금으로 귀착된다는 것이다. 스페인 정부는 ‘외국인 중역’에게 24% 이상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세법을 프로축구 용병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한 마디로 세 부담이 적은 것이다. 그러니 힘이 날 수밖에.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쟁쟁한 선수들이 스페인 리그로 대거 이적한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것이다. 그 결과는 그러면 어떻게 나타날까. 잉글랜드 축구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되고 스페인 축구는 승승장구, 날로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포인트는 다름 아니다. 증세정책은 예기치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축구 대표 팀이 호주 팀을 3대1로 꺾었다. 한국 팀의 승인은, 아니 호주 팀의 패인은 어디에 있을까. 혹시 세금문제 때문이었을까…. 어찌됐든 오랜만에 보는 시원한 골 소나기에 호쾌한 승리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