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미술관(LACMA)이 10일 한국관의 문을 새로 열었다. 미국 서부지역의 대표적 미술관인 LACMA가 한국관의 위상을 크게 높여 재개관했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첫째는 미국 문화계가 한국 미술의 예술적 가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미국사회에서 한국미술에 대한 이해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미국의 미술관 대부분이 중국·일본 컬렉션은 상당해도 한국 컬렉션은 대단히 미미하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LACMA의 한국관 역시 재개관 이전에는 옹색하기 그지없었다. 방대한 규모의 중국 컬렉션 그리고 단독 건물에서 여유 있게 전시되는 일본 컬렉션에 비해 한국관은 건물 지하 한켠에 비좁게 자리 잡았었다. 이번에 재개관된 한국관은 공간이 3배로 넓어졌고 위치도 미술관 한 가운데의 해머 빌딩 1층으로 옮겨졌다. 소장품 850점 중 100여점씩 상설 전시된다고 하니 넉넉지는 않아도 한국 미술의 전통과 특징을 드러낼 만은 하다.
둘째는 한국의 미적 전통을 깊이 있게 탐구할 구심점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남가주는 한반도 밖 한인사회로 가장 규모가 크지만 한국의 역동적 문화전통을 소개하기에는 늘 자원이 부족했다. 타인종은 물론 우리의 2세·3세들에게 한국 미술을 소개하고 싶어도 마땅히 찾아갈 곳이 없었다. 이제 LACMA의 한국관이 그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셋째, 한인들로 보면 자녀들의 정서함양과 뿌리교육의 장을 얻었다는 의미가 크다. 매주 주말이면 많은 부모들이 싫다는 아이들을 등 떠밀어 한국학교에 보낸다. 자녀들이 우리의 문화전통을 배우고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이제 가끔씩 아이들의 손을 잡고 미술관을 찾는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문화와 역사, 전통을 배우고, 문화적 자긍심을 얻을 뿐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는 심성까지 배우게 될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손을 잡고 미술관을 찾은 추억은 평생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다.
한국관 개관은 커뮤니티의 경사다. ‘한국현대작가 12인전’과 한국관 개관 기념전이 동시에 열리고 있는 LACMA 광장에 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기를 기대한다. 가을을 미술관에서 맞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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