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워싱턴 주 시애틀 총영사 관저에서 열린 시애틀 평통 전 현직 회장단 만찬에서 평통 간부가 총영사에게 술잔을 던져 부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광술 한인 회장이 “평통을 하던 시절 한인 단체들이 잘 협조해 주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하자 평통 간부인 이모씨가 욕설을 퍼부었다. 이하룡 총영사가 “공식적인 자리인 만큼 고성이나 비속한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씨는 물 컵과 포도주 잔을 집어던졌는데 총영사가 그 파편에 맞은 것이다.
한마디로 한심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명색이 평화 통일에 관한 자문 기구의 간부라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상소리를 한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거기다 물 잔을 날려 총영사에게 부상을 입혔다니 이런 사람이 어떻게 평통 임원에 임명됐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평통이 조용한 적은 없었지만 이번처럼 인선을 놓고 시끄러운 적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미주 각 지역 신임 평통 회장 인선이 물갈이 차원에서 파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마다 낙하산 인사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갈등이 고조돼 왔다.
각 지역 평통 회장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제3자가 간여할 사항은 아니지만 지역 사회에서 별로 활동을 한 적이 없는 의외의 인물이 나온다면 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회장은 처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에는 그냥 넘어갈 것도 이제는 조금만 잘못이 있으면 문제거리로 삼으려 하기 때문이다.
LA 평통도 새 회장 취임 후 중지를 모아 원만하게 이끌기 보다는 독단적이고 고압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고문 등 간부를 임명하면서 당사자와는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고하고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의사소통이 안 되고 불만이 쌓이다 보면 나중에 어떤 형태로든 터지기 마련이다.
사실 평통은 미주 한인 사회에서 특별한 존재 가치도 하는 일도 없는 단체다. 그런 단체가 툭 하면 말썽과 잡음으로 커뮤니티를 시끄럽게 한다면 차라리 사라지는 것이 낫다. LA 평통 관계자들은 시애틀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처신에 각별히 주의해 불미스런 뉴스로 한인들을 피곤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