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순간만큼은 평탄하지 않았던 청소년기를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노래를 더 많이 하게 됐고 어느덧 10년이 됐네요.
박효신은 6집 ‘기프트(Gift)’의 ‘파트 1’ 음반을 내기 하루 전인 14일 압구정동 CGV에서 열린 뮤직비디오 시사회에서 데뷔 10주년의 감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데뷔 전 내 청소년기는 평탄하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가수를 할 생각도 못했지만, 노래를 하다보니 길이 조금씩 열렸다. 10년을 보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사이의 변화라면 노래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이라며 노래를 만들 때 조금 더 내 얘기를 하고 싶고,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더 신중해졌다. ‘가수로 산 10년을 지워버리면 뭐가 남나?’ 생각해봤는데 아무것도 안 남더라. 내 전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 팬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공개된 타이틀곡 ‘사랑한 후에’의 뮤직비디오는 장재혁 감독이 연출했으며 박효신과, 절친한 박용하, 박시연이 함께 출연해 슬픈 삼각관계의 사랑을 연기했다.
13분 분량으로 편집, 공개한 뮤직비디오에는 스위스 융프라우, 인터라켄, 베른 등지의 아름다운 풍광이 담겼으며, 내년 일본 단편영화제인 ‘쇼트쇼트필름 페스티벌’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처음으로 대사가 있는 연기를 해봤다는 박효신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었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 욕심이 났다며 처음 해보니 어려웠지만, 박용하, 박시연 씨가 옆에서 많이 조언해줬다. 이들 ‘박 남매’와 친분 있는 사이여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재혁 감독은 박효신의 4집부터 함께 작업했다며 5년간 알고 지냈는데 박효신은 영화에도 조예가 깊다. 박효신이 자신의 출연까지 결정해 시나리오의 큰 틀을 짜 왔더라. 박효신과 박시연의 키스 신은 당초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스위스에서 촬영 중 안 넣으면 섭섭한 분위기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효신은 박용하와의 남다른 인연도 소개했다.
박용하 씨가 라디오 DJ를 할 때 초대손님으로 출연했어요. 그런데 박용하 씨가 제 음반을 손수 사와 사인을 받으셨어요. 이때 감동받았죠. TV에서 볼 때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만나보니 그 느낌이 그대로였고, 지금껏 인연이 됐죠.
아이돌 그룹의 댄스 음악 일색인 시장에서 발라드로 도전장을 내미는 그는 자신의 뚜렷한 주관을 피력하기도 했다.
제 음악은 유행에 특별히 얽매이지 않아요. 예전에는 음악의 여운이 길게 느껴지는 곡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 여운이 짧아졌죠. 유행에 민감한 시장에서 1등을 하고 싶다기보다 여운을 길게 남기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이번 음반에는 조영수가 작곡한 ‘널바라기’, 전해성이 작곡한 ‘데자뷰’ 등이 담겼으며 올해 안에 ‘파트 2’ 음반도 발표, 두 장을 합친 스페셜 패키지 음반을 낼 계획이다.
더불어 그는 10월 17-18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1월엔 부산, 대구, 대전, 인천을 잇는 4개 도시 투어를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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