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노 시장 보좌관, 공용 이메일 고의 삭제 적발

오는 22일 보스턴 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샘윤 현 보스턴 광역시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마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마이클 키니비 보좌관이 공용 이메일 기록을 고의로 삭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키니비 보좌관은 현재 보스턴 시청 주변에서 그를 통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로 메니노 시장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키니비 보좌관은 롹스베리 소재 한 나이트 클럽 주인이 신청한 리커 라이선스 발급에 관련해 다이앤 윌커슨 주 상원의원을 통해 뇌물을 받고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던 FBI 수사망에 포착된 사실이 있는 공무원 부패관련 전력의 소지자이다.

현행 매사추세츠 공무원법은 보스턴 시 모든 공무원에게 공무로 보내고 받는 모든 이메일의 기록을 최소한 2년간 지우지 말고 보관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보관된 이메일 기록을 제출해 달라는 수사당국의 요구에 메니노 시장 측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말 사이에 주고받은 이메일이 고작 18통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문제를 놓고 지난 14일 보스턴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시장 후보들의 기자회견에서 샘 윤 후보는 “메니노 정부는 기록 보관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려는 계획된 노력의 흔적을 보였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숨길 것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으며 “보스턴 시청 주변에서는 일이 되려면 키니비 보좌관을 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허가를 받는 것이나 (공직)일자리를 구하는 것이나 모든 것이 그를 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샘윤 의원과 함께 메니노 시장의 16년 아성에 도전하는 강력한 도전자인 마이클 플래허티 보스턴 광역시의원은 “메니노 측은 수천 건의 시청 기록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공격했고 그의 선거 운동 대변인인 나타샤 페레즈는 삭제된 공용 이메일은 아시안 아메리칸 선거권, 해수욕장 정화작업 등에서부터 공립 교육에 관한 공청회에 관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이에 메니노 시장 측의 변호사는 키니비 보좌관이 자신의 공무용 이메일 기록을 지워도 시청 메인 서버에 기록과 함께 모든 메일이 지워지지 않고 보관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키니비 보좌관의 이메일 삭제가 문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 갤빈 매사추세츠 내무장관은 15일 보스턴 시청의 모든 메인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들에 대한 압수 명령을 내렸으며 외부의 IT 전문기관을 고용해 지워진 이메일 기록들을 모두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키니비 보좌관이 삭제한 메일이 시청의 메인 서버 내에 보관되어 있는 지의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갤빈 내무장관은 “정보에 대한 주민의 접근권에 대한 문제이며 삭제된 이메일이 복구되면 모든 일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며 “만약
시청의 메인 컴퓨터에도 영구 삭제가 되어 복구할 수가 없다면 이 문제는 더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만약 메니노 시장 측이 어떤 부정부패와 관련된 청탁의 기록이 될만한 이메일들을 의도적으로 삭제한 사실이 밝혀진다면 선거를 1주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샘윤 후보에게는 더 없는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지난 14일 보스턴 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보스턴 시장 후보들. 오른쪽부터 샘윤 보스턴 광역 시의원, 마이클 플래허티 광역시의원, 그리고 케빈 맥크레아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