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출신 이민자 기소
재료·제조법 등 발견
뉴욕 도시 철도를 대상으로 한 테러 모의 혐의로 지난 20일 체포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가 ‘화장품 폭탄’ 테러를 계획했다고 뉴욕 검찰이 밝혔다.
검찰은 지난 24일 대량 살상무기를 이용한 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나지불라 자지(24·공항 셔틀버스 운전사)를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나지불라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장치에서는 9쪽 분량의 폭탄제조법이 발견됐으며, 그가 폭발물 제조를 위해 이달 초 머무른 콜로라도의 한 호텔에서는 폭발물 흔적이 나왔다.
이에 앞서 나지불라는 지난 여름 3명의 공범들과 함께 콜로라도주 덴버의 화장품 가게들을 돌며 과산화수소와 매니큐어 제거제인 아세톤을 대량 매입했다.
과산화수소를 이용한 폭발물은 4년전 런던 테러 당시 52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은닉하기 쉽고 쉽게 폭발하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나지불라는 파키스탄에 있는 알-카에다의 훈련시설에서 폭발물을 다루는 교육을 받은 사실을 이미 진술했다고 FBI가 밝힌 바 있다.
검찰의 기소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2001년 9.11 테러 이후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미국 내 세포조직의 활동이 처음으로 포착된 것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테러계획에 알-카에다가 어느 정도 연계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아프간 출신 합법적 이민자가 주도면밀하게 테러를 준비했다는 사실에 미국사회는 크게 동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이번 사건에 대한 증거들은 다른 테러관련 사건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수사당국 일부에서는 최근 몇 년간 가장 심각한 사건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대 법과대학의 법·안보연구소의 캐런 그린버그 소장은 많은 테러관련 사건들이 미약하거나 실제 존재하지 않는 위협을 가진 ‘환상의 테러사건’인 것으로 판명된 것과는 달리 이번 사건은 매우 두려운 요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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