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장이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봉급 차이가 백만 원씩 난다. 얼마 전 한국 신문의 보도 내용이다. 고졸자와 대졸자의 봉급수준이 다르다. 대학원을 졸업한다. 봉급은 또 달라진다. 거기다가 각종 면허증을 딸 때마다 봉급 차이는 계속 벌어진다.
고학력, 고소득시대의 단면을 파헤친 보도다. 지식의 시대다. 그 지식의 시대에서 지식은 바로 소득과 연결된다.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도 올라간다. 그 경쟁 속에서 각종 라이선스를 획득하려는 근로자들의 삶을 파헤친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졸자와 고졸자의 봉급수준이 다르다. 전문직으로 가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그래서 직업전선에 뛰어든 후 뒤늦게 공부하는 ‘늙은 학생’이 하나 둘이 아니다. 고학력은 커리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또 고소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고학력은 고소득을 의미한다. 거추장스럽게 지식시대를 운운할 필요도 없다. 이제는 상식이 되다시피 했다. 그 상황에서 한 가지 보도가 눈을 끈다. ‘학력은 상위인데 소득은 바닥’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고학력에 저소득이라는 것이다. 누가 그렇다는 것인가. 한인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50% 이상이 대학을 졸업했다. 그런데 가구 수입은 아시아계 중에 최하위라는 거다.
대학원이상 석사학위 소지자가 16.4%에 이른다. 학사학위 소지자는 33.4%다. 한인 성인인구의 대졸인구 비율은 미국의 여러 인종그룹 중 거의 톱 수준이다. 그런데 중간 가구소득은 전국 평균 5만3,887달러로 아시아계 중 최하위권이라는 것이다.
이를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K씨는 의료 전문인이다. 최근 소송에 휘말려 소득 내용을 제출하게 됐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소득이 너무 적게 보고돼 의혹을 사게 된 것이다.
이른바 ‘캐시 수입’은 아예 없었던 것으로 소득 보고를 해온 게 문제가 된 것. 뒤늦게 새로 변호사를 수임했다. 세금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다.
왜 한인들은 고학력에 소득은 바닥인가.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다. 그렇지만 그 질문의 상당 부문에 대해 이 K씨 스토리는 뭔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게 아닐까.
어느 인종그룹보다 자영업 비율이 높다. 그리고 캐시를 만지는 직종 종사자가 많다. 그런데 세금보고는 정확하지 않다. 이런 한인업계의 이런 특성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고학력에 저소득’- 이는 센서스에 수치로 나타난 일그러진 한인들의 자화상으로 비쳐져 왠지 마음을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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