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친척들 대상 화장품·터퍼웨어·주방용품 판매 늘어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지자 에이본이나 매리 케이, 허벌라이프 같은 방문판매업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친구들이나 이웃, 친척 등 아는 사람들을 찾아가 화장품, 비타민, 부엌 칼등을 파는 것이다. 하지만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인 것이 방문판매다.
부족한 생활비 보태는 부업으로 인기
지인들만 믿고 시작하면 낭패보기 쉬워
실업률이 올라가면서 가가호호 방문해서 상품을 파는 방문판매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판매원들이 늘어나니 경쟁이 치열해져 정작 판매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 팔린 물건들이 집안에 가득 쌓여 있는 경우들이 많다.
“가족 친지들이 안됐다는 생각에,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싫다고 말하려니 죄책감이 들어서 처음에는 물건을 사줍니다. 그래서 쉬운 것 같은 생각이 들지요”라고 텍사스의 리사 윌슨은 말한다.
오스틴에서 그래픽 디자인, 광고 세일즈 일을 했던 그는 약 1년 전부터 매리 케이 화장품을 팔고 있다. 그런데 처음 호의를 가지고 도와주던 가족 친지들이 다음에 찾아가면 거절을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그는 말한다.
매리케이, 에이본, 터퍼웨어 등을 파는 방문판매원들은 지난 10년 사이 47%가 늘었다. 정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때에 방문판매가 좋은 수입원이 되리라고 여긴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은 단지 21% 늘어, 2008년 매출이 2,960억 달러였다. 지난해 방문 판매원은 총 1,510만명으로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4%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니 소매업은 어느 분야건 고전을 면치 못한다. 하지만 방문 판매는 그 외에도 조심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선 방문판매를 시작하려면 일정액의 착수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고객들에게 선보일 견본들을 사들이는 명목인데 때로 그 돈이 수백, 수천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
다음, 판매만해서는 돈을 벌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판매원들을 끌어 모아 자기 휘하에 두고 그들의 판매액에 대한 할당을 받아야 돈을 벌수가 있다.
어쨌든 올해 방문판매 기업들이 월스트릿에서 보인 성적이 좋다. 지금까지로 봐서 올해 주가가 허벌라이프는 49%, 터퍼웨어는 69%, 에이본은 36% 올라갔다.
방문판매는 잘 하면 짭짤한 재미를 볼 수가 있다. 불경기가 장기화 하면서 방문판매를 통해 필요한 생활비를 채우는 사람들이 많다.
코네티컷에 살던 패트릭 폴섬은 지난해 패사디나로 이사온 후 일자리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교직도 신청해보고, 식당일, 수퍼마켓 일도 알아봤다. 그러다가 1년 전 커트코 사라는 고급 주방용품 방문판매회사의 판매원이 되었다.
처음 참가비로 그는 146달러를 냈다. 고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견본세트 가격이었다.
30살의 폴섬은 처음 한달 동안 하나도 팔지를 못했다. 그래서 그만둘까도 생각을 했다. 하지만 차츰 팔리기 시작하더니 지난 7월에는 8,000달러 상당의 상품을 팔았다. 그의 호주머니로 들어온 돈은 3,000달러였다. 판매고가 오르면서 10%로 시작한 커미션 비율은 50%로 올랐다.
“전형적인 일자리와는 전혀 다르다는 게 나는 마음에 듭니다. 자기가 주인으로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것 같지요”
방문판매는 전업주부나 학생, 정규직 종사자들이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하는 부업으로도 인기다. 세 아이의 엄마인 태미 배티슨(36)은 지난 2월 LMS 향수회사의 방문판매원이 되었다.
최근 그는 샌타바바라의 자기 집에서 향수 파티를 열었다. 향수 샘플들과 주문용지들을 비치해 두고 8명의 친구들을 불러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신상품을 소개했다.
한시간 후 그는 800달러어치의 주문을 받았다. 그중 30%는 그의 수입이 된다.
이 부수입으로 그는 식구들의 식품비와 공공요금 비를 충당할 생각이다.
“요즘같이 예산이 빠듯한 때에 이런 부수입은 정말 도움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
많은 방문판매 기업들 역시 경제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해 방문판매 희망자들을 모으고 있다. 에이본의 광고가 좋은 예. 광고에 판매원이 등장해 감탄을 쏟아낸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내 사업은 더 나아지고 있어요! 나는 해고 걱정도, 감원 걱정도 없지요”
지난 2008년 판매고가 4% 떨어지기는 했지만 방문판매는 불경기일수록 잘되는 법이라고 방문판매협회의 닐 오픈 회장은 말한다. 그는 2009년 판매원 수가 사상 최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니 아마 판매고 역시 기록을 세울 것이로 본다.
하지만 쉽게 돈을 벌 생각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쉽다. 예를 들어 시카고에서 매리 케이 화장품을 판매했던 조젯 톰슨(61)은 수천달러어치 화장품을 사놓고 팔지를 못해 지난 2007년 그만 두었다.
물건을 팔아 이윤이 생기면 그 돈을 다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손에 남는 돈은 없더라고 그는 말했다. 이에 대해 매리 케이측은 처음 시작할 때 사는 샘플 세트의 비용은 100달러라며 그 돈이면 판매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방문판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몇가지 명심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첫째는 회사의 보상정책을 알아야 한다. 일을 시작하기 앞서 물건을 팔았을 때의 커미션 비율은 어떤지, 보너스는 어떤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둘째, 착수금으로 너무 많은 돈을 넣어서는 안된다. 대부분 회사들이 샘플 세트를 팔지만 그 가격은 보통 99달러 전후다. 그 외에 따로 돈을 투자하라고 요구한다면 일단 의심을 하는 것이 좋다.
셋째, 월별 책임 판매량이 있는 회사는 조심해야한다. 이렇게 되면 판매량을 채우지 못한 판매원들이 자기 스스로 물건을 사는 함정에 빠지고 만다.
넷째, 수입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알아야 한다. 방문판매 수입은 궁극적으로 상품을 판 데서 나와야 한다. 사람들을 모으거나 훈련을 시키는 등 판매 이외의 다른 일로 수입이 나온다면 사기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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