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천만 건 위험 시술.. 800만명이 후유증 앓아
구트마허硏 개도국의 낙태 금지법이 여성건강 위협
해마다 7만명의 여성이 위험한 낙태시술로 사망하는 가운데 낙태로 인한 부작용이 개발도상국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구트마허 연구소는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매년 7만명의 산모가 자가 시술이나 미숙련자의 시술, 비위생적 시술과 같은 위험 낙태 시술로 사망하며 800만명이 낙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낙태건수의 절반가량인 1천970만 건이 위험 시술로 파악됐으며, 대부분이 낙태를 금지하는 개도국에 집중돼 있다.
낙태를 합법화 한 선진국에서는 낙태가 안전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데 반해 상당수 개발도상국에서는 낙태를 엄격히 제한하다 보니 오히려 불법. 비밀 시술이 횡행하면서 여성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생명마저 해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피임약 사용율은 전 세계 최저이면서 원치않는 임신과 위험 낙태 비율은 최고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등장하는 한 나이지리아 여성은 아이를 지우려고 민간 치료자로부터 질(vagina) 안에 약초를 집어넣는 시술을 받았다가 오히려 큰 상처만 입게 됐다.
샤론 캠프 연구소장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법으로 금지해도 낙태를 막을 수는 없다. 오히려 (불법.비밀) 낙태 과정만 위험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낙태로 인한 여성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 피임약의 접근을 확대하고 가족계획 서비스를 향상시켜야 한다 ▲ 합법적인 낙태를 늘리는 한편 안전하고 합법적인 시술이 제공돼야 한다 ▲ 낙태 후 관리의 질을 높이고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보고서는 전 세계 낙태 건수가 피임약의 사용 증가에 힘입어 1995년 4천550만건에서 2003년 4천160만건으로 10% 정도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990년 피임약 사용 비율은 54%였으나 피임에 대한 사회 인식이 바뀌고 약 구입이 용이해지면서 13년만에 63%로 뛰어올랐다.
1997년부터 캄보디아와 멕시코시티, 네팔 등 전 세계적으로 낙태 금지규정을 완화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지만 오히려 낙태는 감소하는 추세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뉴욕.런던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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