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ES 350 사망사고 엔진작동 멈추지 못해
도요타가 지난달 플로어매트 결함에 따른 엑셀레이터 오작동 가능성으로 인해 대대적인 리콜을 실시한 데 이어 또 다시 품질 관리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도요타 브랜드의 럭서리 라인인 렉서스의 일부 모델에 장착되어 있는 ‘스마트키’(keyless ignition)시스템으로 이 최첨단 기술이 정작 긴급 상황에서 탑승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차량에 키를 꽂은 뒤 돌려서 시동을 거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키를 몸에 지니고만 있어도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최근 운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안전 관련 전문가들은 도로 위에 주행 중인 차량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해 엔진 작동을 급작스럽게 멈춰야할 경우 이 시스템이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8월 샌디에고에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2009년형 렉서스 ES350 교통사고 당시 운전자가 시속 120마일까지 가속된 차량의 엔진을 멈추지 못하며 끔찍한 참사로 이어진 만큼 운전자가 긴급 상황에서 스마트키로 엔진 작동을 멈추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요타측은 ‘운전자 안내지침서’에 “주행중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스마트키의 전원 버튼을 3초 이상 누른채 기다리라”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며 평소 지침서를 숙지 않은 운전자의 부주의가 최근 발생한 자사의 차량 사고와 관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비영리 단체 ‘오토 세이프티 센터’의 클레어런스 디틀로 이사장은 “차량이 시속 120마일로 달리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엔진 작동을 멈추기 위해 스마트키에 달린 ‘전원’ 버튼을 3초 동안 누르고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기대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주장했다. 또, “1,000페이지에 달하는 안내지침서를 꼼꼼히 읽고 숙지한다는 것에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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