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청소, 홈리스 급식 치중 탈피
자신의 재능 살린 다양한 활동 열심
’화랑레오 클럽’들 튜터링, 음악회
한인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이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종전의 활동들이 거리 청소와 다운타운 홈리스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 제공에 집중됐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자신들의 재능과 장기, 관심사를 최대한 살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이 각광받고 있는 것.
지난 6월 출범한 ‘LA골든에이지 화랑 레오클럽’(회장 크리스틴 구)은 매주 토요일 LA한인타운내 한 사설학원을 빌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방과 후 보충학습이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의 유치원~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튜터링 교실을 실시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크리스틴 구 회장은 “33명의 회원들이 직접 다른 학생들에게 수학과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며 “다른 봉사활동과 달리 동등한 눈높이에서 친구의 입장으로 학습지도는 물론 학생들이 학교에서 겪는 애로사항까지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회원들 스스로 봉사활동을 통해 본인의 학업성적 향상과 올바른 학교생활에도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발족한 LA 게이트웨이 화랑레오 클럽(회장 윌리엄 전) 역시 내달부터 매주 화·금요일 ‘윌튼 플레이스 초등학교’에서 영어와 수학 등에 대한 무료 튜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이 클럽은 음악에 재능이 있는 회원들이 직접 오케스트라와 브라스 밴드, 합창단을 조직해 타운 인근 고아원과 양로원에서 공연하는 방식으로 평소 소외된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음악 선율로 사랑을 전달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윌리엄 전 회장은 “일반 봉사활동은 단발성에 그치기 쉽지만 음악을 통한 봉사는 준비과정에서 회원들이 자주 모여 연습을 함으로써 회원간 단합과 친목도모, 음악 실력 향상 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벌써부터 회원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한인 청소년 봉사단체의 다양한 활동이 본보를 통해 소개되면서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의 봉사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 결과로 LA 인근 지역에서 새로운 봉사단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연말 처음 출범한 국제 라이온스 클럽 산하 ‘화랑 레오 클럽’은 LA 인근에만 벌써 13개로 늘어났으며, 올해 말까지 4~5개가 더 늘어날 계획이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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