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억달러 예상 사상 최대
불편한 심기에도 제동 못걸듯
백악관이 올해 연말에 예상되는 월스트릿의 사상 최대 보너스 잔치에 끝내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18일 언론들에 따르면 데이빗 엑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골드만삭스가 올해 200억달러의 사상 최대 보너스 잔치를 벌이기로 한 것과 관련, “이번 보너스는 눈에 거슬린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불쾌한 점은 대출은 그렇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에 중요한 많은 중소기업이 여전히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도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그램에 나와 대형 금융기관들의 보너스 잔치가 미국인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미국인들의 소득이 정체돼 있거나 떨어지고 있는데 국민세금인 구제금융 덕분에 살아난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보너스 지급은 미국인들에게 좌절감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이같은 ‘월가 때리기’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가 10,000을 넘어서는 등 주식시장의 급등세에 힘입어 푸짐한 보너스를 지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9.8%에 달하는 미국의 실업률이 곧 10%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서민경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백악관의 ‘분노’가 월가의 보너스 잔치에 제동을 걸지는 못할 전망이다.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기관들에 대한 보너스 지급을 제한하는 법안은 하원에서는 통과됐지만, 상원에서는 아직 처리되지 않아 미 행정부가 금융기관들에 대해 보너스 지급 제한을 강제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월스트릿저널(WSJ)은 지난 14일 주가 상승과 실적 호전에 힘입어 올해 월가 주요 회사들이 직원에게 지급하는 보수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신문은 대형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자산관리업체, 증권.상품 거래소 등 23개 금융회사가 올 상반기 제출한 공시와 올해 전체의 매출 전망치 등을 분석해 올해의 보너스 등 임직원보수 지급액 총액을 추정한 결과 1,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지급액 1,170억달러보다 약 20%가 늘어난 것이고 주가가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 2007년의 1,300억달러보다도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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