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을 통해 쓰레기를 조금 줄여보자는 수준을 넘어 아예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하자는 ‘쓰레기 제로’(zero waste) 운동이 미국에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쓰레기 제로’는 학교 식당이나 국립공원, 음심적, 경기장, 기업들이 잇따라 채택하면서 이제는 대세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경우 음료수 컵이 식물성 플래스틱으로 만들어져 몇분만 열이 가해지면 용해되고, 애틀랜타의 에코 식당은 남은 음식물을 쓰레기 통에 버리는 대신 뒷마당 퇴비 더미에 혼합시킨다.
혼다 자동차의 8개 북미 공장은 확실한 재활용을 통해 대형 쓰레기 수납기를 아예 없애버렸다.
‘쓰레기 제로’ 운동의 개념은 자연에서 분해될 수 없는 쓰레기를 덜 만들자는 것이다. 폴리스티렌 용기나 미생물로 분해가 불가능한 포장을 피하고 재활용이나 퇴비화가 가능한 것은 무엇이든 그렇게 하자는 것이다.
‘쓰레기 제로’ 운동은 이상주의에 의해 시작됐지만 이제는 새로운 매립지를 확보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매립지의 쓰레기에서 나오는 열이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엄연한 현실에 의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미 환경보호청(EPA)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 1인당 하루 쓰레기 산출량은 2.1kg에 이르고 이중 절반 이상이 매립지로 향하거나 소각된다.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전체 쓰레기의 13%에 달한다.
매사추세츠주의 경우 전체 쓰레기의 66%가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보내지는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여전히 ‘쓰레기 제로’를 실행할 수 있는 시설을 결여하고 있고 이런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할 의지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같은 도시가 ‘쓰레기 제로’ 정책을 택하고 주거지역의 유기물 쓰레기를 수거해 퇴비화에 나서는 등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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