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한달 반 동안 어머니의 병실을 지키다 주변을 둘러 보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 와 있다.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싼타 크루즈 마운틴으로 드라이브 갔다. 설악산 단풍과 똑 같은, 붉은 빛과 노란 색으로 갈아 입은 나뭇잎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마음의 고향은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외롭거나 괴로울 때, 나를 위로해 준다. 자연을 욕심 없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작은 것에도 감탄하고 감사할 줄 아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모든 걱정과 근심을 잊게 해주어 좋다.
이맘 때면, 펜실바니아의 단풍이 그리워 진다. 끝도 없이 펼쳐진, 추수가 끝난 들판 너머로 일렬로 서있는 단풍든 나무들과, 아미쉬 피플들의 붉은색 싸이로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한폭의 그림 같은 시골 마을의 풍경이,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아미쉬 여인들이 집에서 만들어 파는, 당근으로 만든 따스한 빵을 먹으며, 인생을 돌이켜 보곤 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는 진부한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가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인생의 결실기인 장년에 접어 든 이 시기에, 얼마나 추수할 것이 많은지, 나 자신을 돌아 보게 된다. 아직도 이루지 못한 꿈이 남아 있고, 일 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이 있어 감사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인생이니 좀 더 노력해야겠다.
70년대 가수 박 인희의 가을 편지를 흥얼거리며, 서울에서 양로원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모처럼 편지를 써야겠다. 아름다운 마음도 함께 담아서.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며, 꿈과 희망을 놓치지 말자고, 그리고 힘없고 의지할 곳 없는 이웃을, 내 가족 돌보듯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도와주자고. 이런, 소리 없이 하는 작은 일들이, 살 맛나는 세상을 이루어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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