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친구가 자살을 했단다. 초등학교때부터 공부 잘하고 예쁘고 게다가 성격까지 좋아서 인기도 많았고, 명문대학 나와, 부자집으로 시집가서 세상에 부러울것 없어보이는 친구였는데, 어느날 목욕탕에서 목을 매달았단다. 망연자실하던 친구들이 알아낸 놀라운사실은 자살 전에 그 행복한 여자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것이다. 얼마전 한 친구는 자기가 우울증이 심해서 자살까지 생각한 적이 있었노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내게 고백했다.
신체의 병보다 더 무섭다는 마음의 병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나보다.
누구나 어린시절에는 자라서 어른이 되면 뭔가 큰 인물이 되라고 생각한다. 삶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고 자신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남과는 다르게 튀어보려고 꽤나 애를 쓴다. 하지만 인생은 내 맘대로 살아지는게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떠나가고 직장상사는 나를 괴롭힌다. 힘들게 벌어도 돈은 모이지않고, 자식은 내말을 들어먹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일이 대부분 이뤄지지않으니, 삶이 셀수없이 많은 불만족과 좌절로 점철되어 고달프기만 하다 . 게다가 어느덧 나이까지 먹어 거울에 비춰보이는 모습은 세월이 잔뜩 묻어있는 피곤한 중년의 모습 그 자체이다. 안 그래도 자신이 하찮아보이는데, 거기에 작은 어려움이라도 더 얹혀지는 순간, 삶의 의욕 자체를 잃어버려 극단적인 결정을 해버리기 십상이다.
만약에 너는 왜 사는냐고 누가 묻는다면, 온 천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평범한 들꽃처럼 그냥 산다고 대답하면 어떨까. 아무것도 가진 것없이 세상에 나와 제 생긴대로 살다가 가는 들꽃이라고 생각하면, 내게 따뜻하게 빛을 주는 태양도 고맙고, 촉촉히 적셔주는 비도 고맙고, 산들산들 바람도 더할나위 없이 고마울것이다. 별로 신통할것없이 그냥 살아가는 나를 도와주고 배려해주는 부모님, 가족, 친구들 역시 고맙게 느껴질것이다.
평범한 나를 사랑해주는 그들과 함께 도와가며 서로 사랑하며 살면 의미있는 인생이 되지않을까. 삶에 지나친 욕심부리지 말고 너무 큰 기대도 하지 말고, 주어진 여건에 감사하면서 산다면 도리어 특별한 인생이 될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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