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거울앞에 다가가 옷매무새를 다듬고 간단한 화장을 마친후 진한커피 머그잔에 담아 출근길을 나서니 회색빛 가을하늘이 횡하니 쓸쓸함이 밀려든다. 창밖엔 어느새 갈색빛으로 물들은 가로수잎들이 빌딩사이사이마다 소복소복 길가를 물들여 바람에날린다
아!벌써 가을이 이만큼 와있네! 낙엽쌓인이거리를 십여년를 지나건만 그아름다움의 감동은 해를 갈수록 더해감은 막을수 없는 세월탓인가?
멀거니 촛점없이 하늘을 바라보니 이가을끝자락에 내게주어진 시간들이 조급하리만큼 초조해진다. 몇권의책과함께 누군가와 이가을을 나눌참에 우선 흩어진 낙옆몇잎을 주워 책갈피에 끼워놓으니 그향이 커피향과 어울려 차속 그득해 이팔푼이 작은가슴 어느새 설레인다. 일터로 향하며 창밖에낙옆을 밟으며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기에정겨워 살짝 손흔들어주니 곧답례한다
흥!이쁜건 알아서... 혼자 웃기는 죠크하며 거울을 들여다보니 흰머리가 앞이마를점령...
창밖엔 울긋불긋 색바랜단풍과 힛듯힛듯 색바랜 거짓없는 나의모습이 묘한조화를 이룬다
그래! 그렇게받아드리자! 회색빛 가을하늘이 진한커피를 부르듯, 부서질듯한 색바랜 낙옆은 추억의아름다움을 자아내듯, 지금의나를 우아하게 받아들이며 감사할것들을 찾아보자.
알콩달콩 한지붕속 내가족과 사랑넘치는 내교우들, 일할수있는 내일터,나의건강,나의노래, 나의글,나의숨소리,나의그림자... 어느새 지난여름 시작했던 손바닥만한 나의칼럼을 쓰느라 촉촉이 흐르는 이마의 땀을 훔치며 컴퓨터앞에서 낑낑대고 그것을알리고파 보는이마다 한국일보 보시죠?라며 넉살스런 홍보까지 하던 지난여름의 시간이 어제인데... 이 가을의 끝과 함께 마지막회의 글을 적는다
조금은아쉽고 부끄럽기도하지만,부족한내게 푸근한 칭찬과 격려를 해준이들이있어 행복했고 잠재우고있던 내면의끼를 조금이나마 쏟을수있는 공간과기회가 있었기에 내인생에 한페이지추억으로 충분히남을듯하다
그리고 서둘러아침을 깨우고 식탁위에서 세계를한눈에탐독할수있는신문이라는메게체... 최첨단의 컴퓨터시대에 어느것과도바꿀수없는 우리의정서라는것을 새삼 느끼며 함께즐기던 나의자식들에게도 큰체험의 기회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자! 이제 아쉬운안녕을 고하며 서둘러 색바랜머리에 염색을해야겠다.연한갈색에 진한갈색으로살짝 포인트를주는거다. 그리고 누군가가 내게 멋지네요라고 한다면 난 답하리라 그대도 한번 해보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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