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의 부실이 확대되면서 월가 안팎에선 은행들이 제대로 충당금을 쌓고 있는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부실은 커지는데 은행권의 신규충당금 적립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당금을 더 쌓기 보다는 채무 재조정을 통해 부실을 숨기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은행은 대출자산과 보유중인 유가증권에서 발생할 지 모르는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둔다. 그래서 충당금을 얼마나 더 쌓고 덜 쌓느냐에 따라 은행의 당기 순익이 오락가락 하기도 한다. 돈을 빌려 간 고객의 신용도가 떨어지거나 담보가치가 하락하면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해 더 많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게 이치다. 충당금을 더 적립하게 되면 그만큼 은행의 충당금적립후 영업이익도 감소한다. 이는 결국 실적 악화로 나타나 주가 하락과 임직원의 보너스 감소로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은행 경영진은 적잖이 실제 예상되는 손실보다 충당금을 적게 쌓아 투자자와 자신의 주머니를 불리는 것이다. 호경기때는 어느 정도 용인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선 얼마 못가 자기 발등을 찍는 결과를 불러올 뿐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근 미국의 상업은행들이 이같은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은행권의 추가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충당금 적립 속도는 오히려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적지 않은 은행들이 완화된 회계기준과 채무재조정을 통해 충당금 적립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이 회복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산 부실에 따른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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