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학교공부보다 더 적극적으로 뒷바라지 한 것은 음악교육이다. 음악적인 재능이 탁월해서라기보다 혹독하리 만치 부단한 노력에서 얻어지는 성취감을 맛보게 해주고 싶어서이다.
그리스도인의 참자유를 나는 우리 아이들의 음악교육에 비교해 본다. 두 아이의 피아노 레슨과정을 거의 10년을 넘게 피아노 선생님과 함께 지켜 보았다. 1년에 두어번씩 하는 공연과 시험을 치르기 위해 서너곡을 수없이 연습하며 완벽하게 준비한다. 악보를 보며 음을 먹저 익히고 그 다음에 박자를 수학적으로 정확히 카운트 하며 박자연습을 철저하게 한다. 그리고 전부 암기한다. 이때 선생님은 절대로 스스로 곡을 해석하며 감정표현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한다.
아무리 유능한 음악가라도 어린 아이가 치는 것과 같은 이 과정을 지킨단다. 이러한 테크니컬한 과정이 끝나면 이제 마지막 과정으로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하도록 하고 내것으로 만들도록 한다. 이 단계에서 선생님은 이제 거꾸로 박자를 너무 정확하게 지키지 말고 거기에 얽매이지 말라고 역설한다. 참 아이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정확성은 지키되 그 안에서 자유를 느끼고 자신만의 감정을 표현하란다. 얼마나 이율배반적인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연습한 곡은 듣는 사람의 마음과 가슴을 사로 잡는다. (이런 음악을 우리 아이가 치는 것을 들을때 정말 천국이 따로 없는 느낌이다.) 과연 율법적으로 완성된 곡인지. 진정한 자유로 표현된 곡인지. 확연히 구분이 된다.
한 곡을 마스터하는 과정에서 기본규칙을 지킨 후에야 자유로운 표현이 담긴 곡을 연주할 수 있듯이, 그리스도인이 참 자유를 이해하고 얻기까지 율법을 따로 생각할 수가 없다. 나쁜 일을 하지 않고 교회에 빠짐없이 다니고 모임과 예배에 잘 참석하는 것으로 참 신앙인이 다 된 것처럼 생각하기 쉽고 스스로 만족감에 빠지기 쉽다. 율법으로 신앙생활을 지켜 나가는 것은 어찌보면 쉽기도 하지만 또한 얽매여서도 안된다. 율법은 우리가 참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개인교사 역할을 할 뿐이다. 이 율법을 연습함이 없이 또한 참 자유에 다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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