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주가 급등에 차익 실현… 거래량 급감·국채수요 늘어
연말이 다가오면서 미국의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포트폴리오에 안전자산 편입을 서두르는 등 이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극심한 주가 급락과 금융시장의 변동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3월부터 전개된 랠리로 차익을 얻자 추가적인 위험 감수보다는 이익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23일 투자자들이 올해 좋은 시절은 이제 다 지나갔다는 우려 속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겁내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42억주로 지난 7월4일 독립기념일이 있었던 1주일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거래량은 1주일 전의 44억주는 물론 8월부터 10월 말까지의 평균 55억주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2007년에는 11월 초까지도 거래량이 직전 3개월간의 거래량과 큰 변동이 없었고 금융위기의 불안감이 시장을 휩쓸었던 작년 말에도 거래량은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었다. WSJ은 대개 연말이 되면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행동을 보이게 마련이지만 올해는 이런 현상이 이례적으로 예전보다 1개월가량 빨리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월가의 투자은행이나 증권사들이 회계연도 결산을 11월 말에서 12월 말로 바꾸는 것도 연말 투자기피 현상을 불러온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기업들의 실적에서 진정한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고 비용절감 덕분에 이익만 예상치를 겨우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진정한 경기 회복의 증거를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연말 ‘신중모드’의 원인 중 하나다.
은행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단기 국채에 몰려들면서 지난 19일과 20일 일부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들 기관투자자는 결산을 앞두고 주주와 감독당국으로부터 자산건전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크레디 스위스 은행의 미국주식 부문 공동책임자인 토드 샌도즈는 지금까지 고위험 고수익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상당한 차익을 낸 투자자들이 저수익의 안전한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막바지에 투자를 망치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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