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은 전쟁 반대·찬성파를 모두 만족하게 하려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이지만 실제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주요 언론들이 2일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대테러 전쟁의 중요성을 천명하며 병력 3만명 증파 발표를 할 때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은 미국 내 주전파의 상징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흡사했지만, 출구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은 원래 주화파인 오바마 대통령 자신의 얼굴이었다고 전했다.
NYT는 또 증파와 출구 전략을 동시에 제시하는 전략은 전쟁 승리가 중요하다는 공화당 성향과, 증파는 불가하다는 민주당 성향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두 마리 토끼 잡기’겠지만 역으로 뒤집으면 어느 한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문제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전략은 결국 민주당과 공화당 진영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친정인 민주당 인사들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대규모 증파에 대한 불만의 기색이 역력하며 아프간 전쟁에 가장 비판적인 민주당 내 진보파는 대놓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출구전략을 벌써 언급한 데 대한 공화당 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CNN은 오바마 대통령이 설정한 18개월의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대테러 전쟁을 마치지 못하거나 철군 시한을 뒤로 미루는 등 조치가 결국 필요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분석이다.
AP통신은 한 발 더 나아가 아프간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3만명이라는 병력을 증파한 데 대해 ‘도박’이라고 표현을 사용했다.
언론들은 민주당과 공화당과 모두가 못마땅해 하는 만큼 전비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문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언론은 하원에선 약 절반에 달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증파 예산에 반대할 것으로 보여 야당인 공화당 의원을 찾아가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대내외에서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증파를 유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바마 정부는 대내외적으로 난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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