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본명 권지용ㆍ21)의 첫 단독 공연은 십자 모양으로 된 LED에서 뿜어나오는 독특하고 강한 비주얼 아트 영상으로 시작됐다.
‘연예게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그는 패션쇼를 보여주듯 무대 위에서 각종 의상을 갈아입었고, 아이돌치고는 꽤 선정적인 베드 신 퍼포먼스 등 무대마다 ‘엣지’있는 스타일을 선보이며 객석의 집중력을 높였다.
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샤인 어 라이트(Shine A Light)’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는 1만여 명의 팬들이 왕관이 달린 ‘빅뱅’의 야광봉을 들고 자리를 꽉 메웠다.
공연에서 지-드래곤은 YG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으로 들어간 초등학생 시절부터 빅뱅의 멤버가 되고 솔로 가수로 성장한 지금의 모습까지 펼쳐보였다.
공연 전반은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를 비롯해 ‘가십 맨’, ‘소년이여’, ‘브리드’ 등 올해 발표해 큰 사랑을 받은 솔로 음반 수록곡으로 채웠다.
‘소년이여’ 무대에서는 노래 중간에 ‘데인저러스’ 등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리믹스해 오마주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무엇보다 큰 환호를 받은 무대는 어린 시절 지-드래곤의 영상이 뜨며 그가 연습생 시절 참여했던 노래를 메들리로 들려줬을 때다.
’내 나이 열셋’, ‘스톰’, ‘멋쟁이 신사’ 등을 릴레이로 선보이자, 어린 지-드래곤이 ‘리틀 룰라’로 ‘날개잃은 천사’를 방송에서 부르던 시절의 영상이 이어졌다. 게스트로 그룹 룰라가 깜짝 등장해 함께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도 무대 곳곳에 포진, 힘을 보탰다. 투애니원의 산다라박과 씨엘을 비롯해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인 빅뱅의 태양, 프로듀서 테디도 등장했다.
특히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 세븐의 공연은 팬들에게 보너스였다. 미국 진출을 위해 공백기를 갖고 있는 그는 이날 ‘걸스’, ‘잘할게’, ‘라라라’를 노래했다.
국내에서 음반 작업을 하고 있다는 세븐은 나 누군지 알겠냐며 국내 무대에 선 지가 2년 만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한국 무대가 그리웠다. 빠르면 내년 초 여러분께 새로운 음악으로 인사하겠다고 말했다.
간이 이동 기구를 타며 무대 곳곳을 누빈 지-드래곤은 공연 말미에 13살 때 노래가 아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어린 생각을 했다며 3년 전 소중한 네 명의 친구와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섰다. 그리고 지난 8월18일 나의 생에 첫 솔로 음반이 나왔다. 매 순간이 뜻깊고 소중한 기억이지만 올해만큼 떨리고 벅찬 순간은 없었다. 앞으로 보여줄 10년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팬들은 지-드래곤에게 선서, 나는 너를 기다리겠어라고 크게 외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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