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인터뷰 - ‘인빅투스’ 주연 모간 프리만
이 영화가 성공한다면
내 ‘꿈의 배역’ 이룬 셈
만델라가 꿈 이룬것처럼
남아공에 백인대통령이
나왔으면 하는게 내 꿈
▲당신은 과거 만델라를 몇 차례 만났는데 그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가.
-나는 대화의 내용은 잘 기억 못한다. 그러나 이것은 기억한다. 나는 아내와 함께 만델라의 집에서 그를 만났다. 우리가 자리에 앉자 그가 들어왔고 이어 차 대접을 받았다. 별 말 없이 조용했는데 우리는 특히 나는 서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몰랐다. 2004년인가로 기억하는데 그 때 나는 그의 자서전 ‘자유에로의 긴 걸음’을 영화로 만들면 만델라 역을 맡을 예정이었다. 마침내 내가 말문을 열고 만델라에게 내가 당신 역을 맡게 된다면 당신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알아야 되겠다고 말했더니 그는 그저 “오 예스, 오 예스”만 되풀이했다. 이어 내가 당신에게 보다 가까이 접근해 당신 손도 잡아보고 당신을 관찰해야 하겠다고 말했더니 그는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그게 전부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또 우상과도 같은 존재인 만델라 역을 위해 그의 언어와 말하는 방법을 어떻게 연구했는가.
-나는 맡은 인물의 언어를 그대로 모방하는 배우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우가 달랐다. 그래서 그에 관한 비디오를 수 없이 반복해 봤다. 그리고 촬영 첫 날에 현장에 나가 입을 열고 배운 대로 말을 했다.
▲만델라를 연구하면서 눈물을 흘리도록 감동적인 것이 있었는가.
-나도 무엇엔가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이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었다. 내가 이 영화를 안 보려는 이유는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 것이 쑥스러워서인지도 모른다.
▲당신은 이 영화를 위해 케이프타운에 2개월 간 머물렀는데 그동안 만델라의 꿈을 느꼈는가.
-그의 정신적 유산이 아직 살아 있고 사람들도 서로 화목했다. 내겐 나만의 남아공 꿈이 있는데 그것은 이 나라에 백인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다. 만델라가 이룬 업적이 호를 이뤄 백인 대통령으로 원을 그리는 것이다. 우리가 미국에서 이룬 것처럼 거기서 백인 대통령 후보가 나와 그가 남아공을 위한 적임자라는 것을 국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한다면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온 세상에 잘 알려진 사람을 연기하기가 얼마나 힘들었는가.
-제이미 폭스가 레이 찰스를, 로버트 드 니로가 제이크 라 모타를 그리고 메릴 스트립이 줄리아 차일드를 연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연기를 하는 동안은 작중 인물 속에서 사는 것이다. 자기가 맡은 인물을 잊어버리고 그가 되는 것이다. 뉘앙스와 작은 것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작은 것보다 큰 것이 쉽다.
▲만델라의 바디 랭기지를 익혔는가.
-영화를 보면 그가 왼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 그는 입을 조금씩 자주 움직이는데 그런 것들을 따라했다.
▲사람들이 오바마를 새 만델라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델라는 자신의 개성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인물인 간디의 후예다. 아직 오바마에 대한 평결은 내릴 수가 없다.
▲당신이 처음 아프리카에 발을 디뎠을 때의 느낌은 어떤 것이었나.
-70년대에 나의 많은 친구들이 모국인 아프리카로 돌아가 나는 거기에 아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처음으로 1990년에 짐바브웨를 방문했고 이어 영화를 만들기 위해 1992년에도 아프리카에 갔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끊임없이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라고 불렀는데 나는 내가 아프리칸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아프리카는 내게 전적으로 외국이다.
▲이 역은 당신이 이제껏 맡은 가장 위대한 역 중의 하나인데 이것을 당신의 꿈의 역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나의 꿈의 역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 영화가 성공한다면 꿈의 역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만델라는 국민화합을 꿈꾸었는데 당신의 미래의 꿈은 무엇이며 내년도 다짐은 무엇인가.
-난 그런 다짐 안 한다. 그런 것 해 봐야 지키기 힘들다. 다짐이라는 것은 뭔가를 바꾼다는 것인데 난 그러기보다는 그저 내 할일 하면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미래의 꿈이라면 나의 영화사가 크게 성공해 에미상과 오스카상과 골든글로브상 후보에 여러 개 오르는 것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과 일한 경험에 대해서 말해 달라.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이어 그와 두 번째로 일했다. 우리는 그저 아침에 현장에서 만나면 “하우 아 유” “아임 굿”이라고 인사를 나눈 뒤 일을 시작했다. 클린트는 내게 “준비되면 아무 때나 말하세요”라고 한 뒤 내가 됐다고 하면 촬영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이어 “스톱. 잘 됐어. 프린트 해”라고 말한다.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호흡이 잘 맞았는데 두 번째여서인지 편안했다.
▲만델라는 1993년에 그리고 오마바는 이 달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는데 둘 간에 어떤 유사성이라도 있는가. 오바마의 수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재로선 둘 간에 어떤 유사성이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좀 두고 보자. 오바마가 상을 받은 것은 그의 업적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의 의도와 마음에 대한 것이다. 이 상이 그에게 대단한 동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만델라에게 그의 역을 누가 맡기를 바라는가 라고 물었을 때 그는 즉각 당신 이름을 댔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해 대답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오만한 일이다.
▲이 영화의 교훈은 투쟁 대신의 총체적인 화해다. 만델라는 그것을 위해 럭비라는 스포츠를 이용했다. 오바마도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을 증파하는 대신 적과의 운동경기를 마련한다면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경기란 하고자 하는 두 단체가 있어야 하는데 아프가니스탄에서 경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찾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나는 순회배우이지 정치가도 아니고 정치에 대해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나는 거기서 우리가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은 안다. 대통령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가 18개월이라는 시간표를 작성한 것을 잘한 일이라고 본다. 그 뒤 우리는 철군을 할 것인데 그렇게 되면 우리는 거기서 출구를 찾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금 오바마가 철군을 선언한다면 그것은 죽음이나 마찬가지다.
▲당신과 스포츠의 관계는 어떤 것이며 만델라가 왜 스포츠를 정치적 도구로 썼다고 생각하는가.
-난 어렸을 때 다른 아이들처럼 길에서 풋볼을 했고 공원에서 야구를 했지만 스포츠에 둔하다. 최근에야 골프를 시작했다. 내가 알기로 만델라는 젊었을 때 권투를 배웠는데 그는 스포츠는 모든 종류의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영화에서도 말한 것처럼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참가했을 때 적을 비롯해 전 세계가 즐겁게 스포츠 주위로 몰려든다는 것을 봤다. 그는 뛰어난 정보의 처리자이다.
▲만델라의 용서하는 마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델라는 투옥됐을 때 자기가 간수나 체제에 대해 대항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간수를 비롯해 주위 모든 사람들에 대해 화해와 유화정책을 펴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그는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는 간수를 보면 그것을 기억한 뒤 당사자에게 가족의 안부를 묻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당신은 용서하는 사람인가.
-용서는 하되 잘 잊지를 못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의 당신의 개인적 꿈은 무엇인가.
-모두가 서로를 사랑하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결코 세계 평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것을 빌지는 않겠다. 우리가 모두 자신이 살 줄 알고 또 남을 살게 하도록 내버려두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면 참으로 좋을 것이다. 나는 남의 삶에 대한 접근방법을 고칠 생각도 없고 또 나의 그것을 남이 고쳐주길 원치도 않는다.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내가 여기에 대답을 가지고 있으니 내 말을 들으라고 말한다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그의 역을 연구하면서 옥중의 그가 어떤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느꼈는가.
-그의 심중을 알 수야 없지만 나는 그가 출옥하기 이전에 인종차별 정책이 폐지되고 총선이 실시되면 자기가 대통령이 되리라고 믿었다는 것을 안다. 나는 그가 옥중에서 그 직업을 위해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다시 감독을 할 생각인가. 당신 영화사의 계획들은 어떤 것인가.
-감독할 계획은 당분간 없다. 우리 영화사는 지금 심각한 드라마와 공상과학 영화, 전쟁과 역사 영화 그리고 브론테 자매에 관한 좋은 작품계획을 갖고 있다.
만델라 대통령(모간 프리만)이 럭비 월드컵 경기장에서 환호하는 국민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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