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욱 메릴랜드한인회장이 미주새마을운동추진과 관련 볼티모어 선지에 발언한 내용과 관련, 한인상인단체들이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KAGRO, 회장 김길영), 세탁협회(회장 박승찬) 및 일부 전직 메릴랜드한인회장들은 11일 저녁 볼티모어 시내 KAGRO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허 회장 발언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허 회장은 지난 7일자 선지의 ‘한·흑지도자들이 한국의 기업가정신 워크샵에 참석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동행한 후랭크 콘어웨이 볼티모어시순회법원 행정처장 부자와 함께 흑인 청년들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인들의 점포를 인수해 한인들과 같은 성공을 이루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인상인들은 허 회장과 콘어웨이가 “시내에서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작은 그로서리 스토어는 일년에 10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밝힌 부분이 “근거도 없을뿐더러 상인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성길 전 한인회장은 “10만달러 수익 발언은 흑인들의 오해를 유발할 뿐 아니라 한인들이 커뮤니티에 들어와서 돈만 많이 벌어갈 뿐 별 도움은 안준다는 그릇된 인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지적했고, 이성훈 전 한인회장도 “한인상인들이 시내를 떠나려 한다는 발언도 지금의 현실에서 부적절한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황정순 전 한인회장 등은 실제 흑인주민들이 이 기사를 보고 한인상인들의 ‘과다한 수익’에 대해 항의하는 사례들이 들려오고 있다고 전했고, 이관영 KAGRO 이사는 “내년 주류판매면허 갱신 때 커뮤니티의 반대가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선지에 정정 혹은 해명기사가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지만 다수의 참석자들은 “해명할수록 문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참석자들은 허 회장이 자신의 발언으로 인한 한인상인들이 우려에 대해 사과하고, 공청회에서 해명을 함으로써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아, 14일 허 회장이 도착하는 대로 이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 모임에서 사회를 맡은 KAGRO의 박종섭 이사장은 “한인회장은 한인사회의 대표로 실언은 전체 한인에게 영향을 미칠 만큼 파장이 크다”며 “한인상인들의 격앙된 여론을 반영, 입장을 표명할 필요성을 느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는 외부행사에 참석하지 않던 메릴랜드실업인협회의 박영민 회장과 조창준 전 회장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이 모임에는 KAGRO의 김 회장과 박 이사장, 최광희, 강진욱 고문, 이동우, 이관영 이사, 세탁협회의 박 회장과 이성우, 이충휘 고문과 정천용, 이성훈, 박성길, 황정순 전 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방한 중인 허 회장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 “의도하지 많은 면이 부각돼 오해가 있다”며 “귀국하는 대로 콘어웨이 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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