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인터뷰 - 뮤지컬 ‘나인’ 출연 소피아 로렌
오늘 개봉되는 뮤지컬 ‘나인’(Nine-영화평 ‘엔터테인먼트’ 면)에서 이탈리안 영화감독 귀도 콘티니(대니얼 데이-루이스)의 어머니로 나오는 소피아 로렌(75)과의 인터뷰가 지난 11월4일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서 있었다. 붉은 머리에 색깔 있는 큰 안경을 끼고 풍만한 가슴 윗부분이 노출된 검은 드레스에 검은 재킷 그리고 다채로운 스카프를 목에 감은 로렌은 액센트 있는 영어로 질문에 유머를 섞어가며 간단하나 성실하게 답했다. 나이는 속일 수가 없어 얼굴과 목에 주름은 갔지만 아직도 왕년의 글래머 스타로서의 당당함과 성적 매력을 과시했다.
“생전에 펠리니와 일하고 싶었는데… 출연제의 흔쾌히 OK”
“그저 젊게 생각하고 가족과 삶을 즐기면 나이가 들어도 소녀”
“할리웃은 젊은 내게 멋진 길 가르친 학교 다시 태어나도 같은길”
▲과거 함께 일한 많은 남자 배우들 중에 누가 가장 그리운가.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그는 이 영화의 원전인 영화 ‘8½’에 주연했다)다. 나는 그와 내 생애의 많은 부분을 함께 보냈다. 20년간 14편의 영화에 공연했다. 그가 몹시 그립다.
▲어떻게 해서 이 영화에 나오게 됐는가.
-어느 날 감독 롭 마샬이 내게 전화를 걸어 와 뮤지컬 ‘나인’을 만드는데 나보고 페데리코 펠리니(‘8½’의 감독으로 이 영화는 펠리니 자신의 얘기다)의 어머니 역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생전에 펠리니와 같이 일하고 싶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이번 기회가 그와 가장 가까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마샬은 내가 역을 맡지 않으면 영화를 포기하겠다고 말해 “오 케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난 각본도 읽지 않았다. 또 내가 음악을 매우 좋아하는 것도 뮤지컬에 나오게 된 동기 중 하나다.
▲요즘 영화와 옛날 영화는 어떻게 다른가.
-얘기부터 다르다. 요즘 것들은 도무지 흥미가 없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좋은 영화가 별로 없다. 그것이 나를 언짢게 만든다.
▲당신은 우상과도 같은 성숙한 여인 아울러 가슴 속에는 소녀의 성질을 지녔는데 어떻게 하면 나이를 먹고도 소녀가 될 수 있는가.
-그저 젊게 생각하라. 당신의 삶과 가족을 즐기라. 매일 같이 삶이 당신에게 주는 것을 즐기고 그것으로부터 최선의 것을 선택하려고 애쓰라. 나는 내가 살면서 도저히 취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난 성취된 사람이다. 나는 내가 부럽다.
▲차는 무엇을 몰며 어느 축구팀을 응원하는가.
-더 이상 운전은 안 한다. 경기장에 잘 가지는 않지만 무조건 나폴리 팀을 응원한다.
▲노래를 위해 어떻게 준비했으며 실제로도 노래하기를 좋아하는가.
-나는 30편 정도의 영화에서 노래를 불렀다. 나도 모든 다른 나폴리 사람들처럼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 영화에서 내가 부르는 아리아를 처음 받았을 때 매우 좋아했다. 음반에 취입한 노래가 아주 잘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영화를 안 봤는데 자녀들 그리고 손자들과 함께 보면서 그들의 반응을 들어보겠다.
▲당신은 당신의 뜻대로 인생을 살아 왔는가.
-물론이다. 과거 내가 할리웃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우리 이탈리안들은 그것을 잘못이라고 생각 했다. 그러나 할리웃은 내게 영어와 훌륭한 배우들과 연기하는 법 등을 비롯해 멋진 길을 가도록 가르쳐 주었다. 그 때 나는 23세로 할리웃은 내게 훌륭한 학교였다. 다시 태어나도 같은 길을 가겠다.
▲배우로서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때는 언제인가.
-처음이다. 처음에 무엇을 시작할 때는 앞으로 무엇에 직면할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차 문제들과 당신을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게 마련이다. 이런 문제들을 맞았을 때 내적 힘이 없으면 방황하게 된다. 다행히 나는 강한 어머니가 있어 내가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내 손을 잡고 “모두 잘 될 테니 강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것이 나의 힘이었다.
▲당신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모든 것을 이뤘는데 왜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영화 사업에 종사하는가.
-그 누구도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늘 무언가 기대할 것이 있게 마련이다. 난 지금도 내가 크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영화에서 니콜 키드만은 차라리 남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난 그 말 안 좋아한다. 난 여자로서 행복하다. 남자 될 생각 결코 없다.
▲이 영화의 중요 요소는 관능성인데 당신은 요즘의 그 것이 옛날의 그 것과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그 것도 변하는가. 그 것은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에게 달려 있으며 당신이 육체적인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것에 달려 있다.
▲요즘 남자의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가.
-대답 안 하겠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 영화사상 가장 사랑 받고 있는 영화의 미국 판이어서 이탈리아에선 다소 불안과 염려의 마음으로 기대들을 하고 있는데.
-이 영화는 멋있는 사람인 롭 마샬이 큰 가슴으로 만든 것이어서 미국화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이 할리웃 전성기에 활동할 때 함께 일한 배우들 중 누가 가장 인상적이었는가.
-프랭크 시내트라의 노래와 말론 브랜도 그리고 케리 그랜트(그는 소피아의 연인이었다), 게리 쿠퍼, 클라크 게이블, 윌리엄 홀덴 등 너무나 많다. 참으로 아름다운 배우들이었는데 그들은 얼굴들을 가지고 있었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다. 그 다음에는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는가’이다.
▲영화에서 귀도는 여자들을 통해 자신을 알게 되는데 당신은 당신 인생의 남자들에게서 무엇을 배웠는가.
-나는 별로 많은 남자들과 사귀지를 않아 그들로부터 훌륭한 것을 배운 바가 없다. 나는 단지 어렸을 때 먹고 살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강인하게 삶과 직면하는 것을 배웠다. 우리는 대가족이었는데 누군가가 된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살기 위해 일해야 했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이며 그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
-내 남편 칼로 폰티(대제작자)로 그는 내게 삶의 충만한 에너지를 주었다. 그가 바로 오늘의 나라는 여자를 만든 사람이다. 그는 내가 어머니와 배우가 되는 것을 가르쳐 주었고 훌륭한 인간이 되는 길을 가르쳐 주었다.
▲케리 그랜트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그를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진다. 그는 멋있고 좋은 사람이었다. 나는 그를 매우 좋아했었다.
▲어디에 사는가.
-나의 아이들을 낳은 스위스 제네바 인근에 산다. 집에 있을 때가 나의 휴가시간으로 거의 밖엘 나가지 않는다.
▲여자를 여자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모성이다.
▲집에서 어떤 음악을 듣는가.
-샤를르 아즈나부르와 이브 몽탕 그리고 일부 이탈이아 가수들의 노래다.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축하하는가.
-트리를 만들고 먹고 춤추며 즐긴다.
▲인생에서 후회할 일이라도 있는가.
-그 것은 비밀이어서 말 못한다.
아들 귀도(대니얼 데이-루이스)의 촬영세트에 나온 어머니 역의 소피아 로렌(가운데).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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