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 전문의 강민호(설경구) 박사는 미국에서 귀국하는 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을 그만두기로 한다.
그러던 중 금강하구에서 토막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강 박사는 마지막으로 이 사건의 부검을 맡는다.
강 박사의 제자였던 민서영(한혜진) 형사의 뛰어난 기지로 경찰은 환경운동가 이성호(류승범)를 용의자로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는다.
한편, 딸이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 박사는 이성호가 납치를 주도했음을 파악하고, 옥중에 있는 그와 검은 거래를 시작한다.
영화 ‘용서는 없다’는 근래 나온 한국 상업영화 중 가장 잔혹하다. 부검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절단된 여성 신체를 거리낌 없이 노출한다.
다소 과도하지만 이러한 장면은 복수라는 주제와 썩 어울린다. 15세 관람가를 노리고 얌전하게 에둘러 갔다면 영화의 주제와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용서는 없다’로 데뷔전을 치른 김태훈 감독은 초보 감독이 자주 빠지는 덫에 종종 걸려든다. 지나치게 설명하려 하고, 한 화면에 모든 내용을 담으려는 과욕의 덫이 그것이다.
조금 여유 있고 쉽게 갈 수 있는 대목에 힘을 주는가 하면, 빨리 달려야 할 때는 완보한다. 드라마 초ㆍ중반 리듬이 끊기거나 호흡이 맥빠지는 이유다.
영화는 거칠고, 배우들의 연기도 감정의 선을 넘어 오버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용서는 없다’는 최근 나온 영화 중 가장 극적인 반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지루한 초중반과는 달리 후반 30분은 빠르고, 절도가 있다. 영화 초ㆍ중반 조금만 더 쉽게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청소년관람불가. 1월7일 개봉.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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