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유럽인들이 남미 아마존 지역에 가서 그 곳 원주민인 인디오들은 대머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이 쓰는 물과 음식들에 관해서 연구를 했다고 한다.

심지어 유럽의 어떤 비누회사에서는 대머리에 효과적인 비누를 만들기 위해서 인디오에 관한 많은 연구를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남성형 대머리에 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효과적인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다. 처음으로 대머리 치료에 적용된 약물은 고혈압 약제로 시작된 미녹시딜(Minoxidil)이다.

이 약은 아주 오래된 고혈압 약으로 교도소를 담당하는 의사가 우연히 이 약을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들의 몸에 털이 많이 나는 것을 발견하고 대머리 약으로 쓰게 되었다. 이 약은 주로 모낭의 성장기간을 늘려서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을 도와주는데 스프레이 형태로 많이 쓰기도 하고 여성들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루 두 번 정도 사용하고 일년 이상 사용하면 30~40%에서 효과를 보게 된다.

미녹시딜의 부작용은 미미하여 피부가 자극이 가는 정도로 전신 부작용은 매우 드물다.

요즈음 많이 사용하는 약으로는 프로페시아(Propecia)인데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진 남성 호르몬 억제제이다.

이 약이 처음 나올 때는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했지만 탈모 치료제로서 효과가 인정되면서 현재는 탈모 치료제로는 가장 흔히 사용되고 있다.

이 약은 가임기 여성이 사용하면 임신했을 때 태아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은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심지어 약에 손을 대는 것도 금해야 한다.

탈모의 외과적인 치료방법은 주로 모발이식을 하게 되는데 본인의 건강한 모발을 탈모 부위에 심어주는 방법으로 모발이식과 약물치료를 함께 하게 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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