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사립교 학비부담 감당 못해
콩나물 교실 우려 속 학교문화 변화 바람
풀러튼에 거주하는 한인여성 최모(37)씨는 지난 가을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을 공립학교로 전학시켰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민온 최씨지만 경기 침체로 남편의 비즈니스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간 2만달러에 달하는 사립학교 학비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프리스쿨과 1학년을 사립에서 보낸 아들은 학생 숫자가 많은 공립학교 적응을 어려워하고 있어 최씨도 마음이 무겁다.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사립학교에 다니던 자녀들을 공립학교로 전학시키거나 처음부터 공립학교로 취학시키는 학부모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연방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09년 사이 공립학교 등록자는 약 50만명이 늘어나 1%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에 사립학교 등록자는 14만6,000명이 줄어 2.5%의 감소율 나타냈다.
현재 미 전국에서 약 5,000만명의 학생들이 공립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올 한해 동안 공립학교 등록자는 24만6,000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6년과 비교하면 공립학교 등록생수는 73만5,000여명(1.5%)이 늘어날 전망이다. 약 580만명의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사립학교의 경우 올 한해동안 등록자가 2만8,000여명이 감소할 것으로 교육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공립학교 등록자가 증가하면서 교육현장에서도 적잖은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예산 부족으로 공립학교 교사들이 해고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학생수가 증가하면서 등록학생수를 토대로 배정되는 교육예산은 늘어나는 혜택을 받고 있는 것.
또한 경기침체로 자녀들을 공립으로 전학시킨 중산층 이상 학부모들이 교육여건 개선이나 학교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공립학교의 문화도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한 가톨릭계 사립초등학교에 아들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 김모(35)씨는 “일반적으로 학기 중엔 학교를 옮기지 않는 편인데 지난 가을에 2명, 크리스마스 이후에 1명이 공립학교로 전학을 갔다”면서 “이미 자녀를 전학시킨 학부모와 아들 친구가 공립학교의 교육환경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어 우리도 공립학교로 전학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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