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큰 뉴스같이 보인다. 그런데 그 파장이 그다지 길지 않다. 반대의 경우가 있다.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 뉴스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것을 말해 준다.
예일대학을 졸업한 한 중국인 실업가가 예일대학에 거액을 기부했다. 모교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와 함께. 상당히 아름다운 이야기로 들린다.
이 미담의 주인공이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호된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해외 토픽 같이 전해지는 뉴스다. 이 뉴스가 바로 그 경우가 아닐까.
2002년 예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장레이란 중국인은 투자전문 회사를 창립해 거부가 됐다. 이 중국인 졸업생은 ‘예일대가 내 인생을 바꿔놓았고 내가 설립한 회사는 예일대의 경험을 통해 탄생했다’는 예일대 찬사와 함께 모교 발전을 위해 888만8,888달러를 기증했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중국의 네티즌들이 벌떼 같이 공격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가 된 것은 바로 이 발언이다. 중국에서도 명문으로 불리는 대학을 다녔다. 그런 그의 예일대 찬사는 중국의 고등교육을 무시하는 태도라는 것이 중국 네티즌들의 주장이라는 거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이런 주장과 함께 그를 심지어 ‘반역자’로 매도하고 있다는 보도다.
환구시보(環球時報)란 중국의 신문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장레이를 비판하는 글이 무려 1,500건이나 올려졌다는 것이다.
분노에 찬 중국 네티즌들의 무차별 공격. 이것이 보여주는 또 다른 이면의 그림은 무엇일까. 한껏 부풀려진 중화민족주의의 얼굴이다. 중국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넘버 1이다. 중국 문화가 그렇다. 중국의 정치 시스템이 그렇다. 중국 교육도 그렇다.
그런 멘탈리티가 팽배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것이다.
이는 자존(自存)과는 별개의 사고방식이다. 때문에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극히 배타적이고 그러다 보니 공격적이다. 그런 민족주의가 중국에 팽배해 있다는 사실 말이다.
이 보도가 보여주는 또 다른 밑그림은 이 중화민족주의를 중국의 집권 당국은 은근히 조장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인터넷 누리꾼들의 글도 일일이 검색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그런데 무차별 인터넷 공격이 방치됐다. 게다가 ‘환구시보’란 매체도 그렇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대변하는 신문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여기서 한번 상상을 해본다. 미국과 함께 G2로 불린다. 그 중국이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미국을 추월해 수퍼 파워로 등극한다. 그 때 중국이 보여주는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무엇인가 섬뜩한 느낌이 엄습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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