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수들의 자녀들이 대를 이어 속속 가수로 데뷔하고 있다.
태진아(본명 조방헌)의 아들 이루(조성현)가 2005년 데뷔해 ‘까만 안경’, ‘흰눈’ 등의 히트곡을 내며 솔로 가수로 입지를 다졌고, 전영록의 딸 전보람이 지난해 여성그룹 티아라로 데뷔해 이들의 노래 ‘보 핍 보 핍(Bo Peep Bo Peep)’이 현재 각종 음악차트 1위에 올라있다.
올해는 설운도의 아들인 이유가 남성그룹 포커즈로 데뷔해 싱글곡 ‘지기(Jiggy)’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부모의 영향으로 음악을 쉽게 접하는 환경에서 자라 일찌감치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한 행사장에서 아버지를 만났다는 전보람은 정말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라고 아버지가 말씀해주셨다며 이제야 1970년대 데뷔해 지금까지 활동하시는 아버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약한 모습을 보일 때면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도 해주신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아버지처럼 오래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
포커즈로 데뷔한 이유도 최근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늘 피아노를 치며 작사, 작곡을 하셨다며 바쁘셔서 가족끼리 식사할 시간은 자주 없었지만, 해외에 나가 어른들을 위해 무료로 노래 봉사를 하시는 아버지가 어린 마음에도 멋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명인의 자녀라는 타이틀로 마음 고생도 따른다. ‘누구의 자녀’라는 꼬리표 때문에 쉽게 주목받지만 부모 덕을 본다는 선입견도 있기 때문이다. 이루는 데뷔 당시 가수로서 실력을 인정받겠다며 아버지가 태진아라는 사실을 숨기기도 했다.
이유는 아버지가 소속사만 소개해주셨을 뿐 이후 전적으로 소속사에 일임하고 독립적으로 가수 데뷔를 하도록 하셨다며 미국 유학 시절 재즈에 빠져 보컬 트레이닝도 받는 등 스스로 노력한 만큼, 가수 이유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0대 시절 트로트를 부르는 아버지가 부끄러운 적도 있다며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아버지 노래를 장난스레 부르며 놀렸다. ‘왕따’ 경험도 한 초등학교 때 체중이 98㎏였는데 6학년 때 처음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진짜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방송을 보니 가수들은 모두 날씬했고 이때 살도 뺐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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