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국 대선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미 폭스뉴스에 평론가로 데뷔한 자리에서 자신에 대한 소문과 주장에 대한 해명으로 진땀을 뺐다.
12일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페일린은 이날 보수성향의 케이블 뉴스 방송인 폭스뉴스에 출연해 강인하면서도 소박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페일린은 여유있게 웃으며 방송을 시작했으나 진행자인 빌 오라일리의 계속되는 질문에 끝없는 해명을 이어가면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오라일리는 미 언론인이 2008년 대선 뒷이야기를 담아 쓴 책 `게임 체인지’와 이 책에 대한 내용이 방송된 미국 CBS의 유명 시사프로그램 `60분’을 언급하며 페일린에게 갖가지 질문을 쏟아냈다.
부통령 후보 당시 남한과 북한의 차이조차 몰랐다는 주장에 대해 페일린은 거짓말라고 일축했다.
아들이 이라크에 파병된 날, 그가 누구와 싸우는 것인지도 이야기해주지 못했다는 주장이나 조 바이든 부통령과의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거의 공황 상태였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9.11테러의 배후가 사담 후세인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9.11테러의 배경이나 사담 후세인과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 질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배후로 후세인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책의 저자들은 소문을 퍼뜨리고 갈등을 조장하기 좋아하는 정치 기자들이다. 다른 미국인들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정치 상황에 대해서 페일린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페일린은 지지율이 가라앉고 있다.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편한 심기가 지지율에 더 반영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며 오바마 정부를 비판했다.
페일린은 지난해 주지사에서 사퇴하고 자서전 `불량해지기(Going Rogue)’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린 뒤 방송에도 나서면서 2012년 대권고지를 향한 정치자금 확보와 지명도 제고를 노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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